[앨범리뷰] 시나위, 9집 '작은 날개'로 큰 날갯짓
OSEN 기자
발행 2006.04.19 17: 46

대한민국 대표 록그룹 시나위가 5년만에 9집 앨범 타이틀 '작은 날개'로 돌아왔다.
기존 음악과 색다른 느낌의 9집 'Reson of Dead Bugs'는 지난 14일 발매와 동시에 네티즌 사이에서 '돈 주고 사도 아깝지 않은 앨범이다' '역시 시나위의 음악답다'는 등의 호평이 쏟아지고 있다.
오랜 공백 끝에 탄생한 이번 앨범은 랩풍의 음악을 선보이는 등 전체적으로 다양하고 젊은 느낌이 물씬 풍긴다. 그도 그럴것이 리더 신대철을 중심으로 드럼 베이스 보컬 등 세 멤버를 모두 재정비했다. 멤버를 구성하는 평균 연령이 전반적으로 낮아진 것. 음악적인 스타일로 한층 젊어진 느낌이다.
이 밖에 음악작업에서 새로운 시도들도 눈에 띈다. 어느 한 장르에 구애받지 않고 자유로운 발상의 연주와 곡들로 단순한 메세지나 구호에 국한되지 않았다. 다양한 문법의 제안과 오소독스의 구현에 이르기까지 9집의 구성은 매우 다양하다.
최근 난무하는 오토튠(불안정한 음정을 잡아주는 장치)이나 샘플링을 거부하는 용기를 보여준 것 역시 시나위만의 음악세계를 증명해주는 것이다.
먼저, 첫 번째 수록곡 '날 잊지 말아줘'는 신나는 펑키 스타일의 곡이다. 기존 시나위의 올드팬이라면 조금 당황스러울 법한데, 복잡한 리듬과 중간 브리지음에서는 기본 박자 하나를 2:1 정도로 세분하는 이른 바 '셔플리듬'으로 변화를 줬다. 새로운 보컬 강한이 이색적인 보컬라인을 구축한 '날 잊지 말아줘'는 시나위 음악의 새로운 방향모색을 알리고 있다.
타이틀곡 '작은 날개'는 진정 시나위만의 발라드로 기억될 만한 곡이다. 인트로 없이 4/5박으로 시작하는 특이한 구성을 지닌 이 곡은 신대철이 어릴 적 감명 받았던 지미핸드릭스의 걸작 'LITTLE WING'의 오마주로 감명 깊은 부분을 음악으로 표현한 곡이다. 일부러 다듬지 않은 듯한 강한의 목소리와 강렬한 기타 베이스가 조화를 이루어 아름다운 하모니를 이뤄냈다.
'가면'은 펑키한 리듬의 곡이다. 강렬한 기타 인트로가 인상적이며 랩 스타일의 보컬은 무거워만 보이던 시나위의 새로운 도전으로 받아들여 진다. 자신의 자아를 찾길 바라는 내용의 가사처럼 이들도 자아를 찾아가고자 애쓰는 모습이 역력하다.
몽환적인 분위기의 곡 '죽은나무 PART2'는 시나위 9집 앨범 중 가장 독특한 음악세계를 보여주고 있다. '사막의 끝에 버려진 널 보더라도 길을 걸어봐 널 찾게 되겠지' 등 신대철의 자전적 가사를 담고 있는 이 곡은 솔직히 조금 난해하다. 피아노와 재즈적인 선율이 연주되는 등 후반부에 이어지는 절묘한 리듬의 변화는 듣는 이로 하여금 판타지를 본듯한 착각을 일으키게 하기도 한다.
일곱 번째 트랙의 '모기지론'은 제목에서도 느낄 수 있듯 현대적이고 적절한 풍자가 살아있는 정통 록이다. 부동산을 담보로 장기 주택구입자금 대출 서비스인 모기지론을 패러디한 곡으로 서민의 피를 빨아먹는 '모기의 지론'이라는 독특한 풍자를 실었다. 헤비메틀에 트랜스를 살짝 접목한 듯 느낌을 주는 이 곡은 강한 파워와 함께 이동엽의 드럼이 절정의 테크닉을 자랑하는 곡이다.
이 밖에도 이번 앨범에는 신대철의 부친인 신중현의 '미인'을 리메이크한 곡을 비롯하여 '널 원하진 않아' '슬픔은 잊어' '뛰는 개가 행복하다' 등 총 10곡이 수록되어 있다.
대한민국 뮤지션의 교집합이라 할 수 있는 그룹 시나위. 이번 9집 앨범은 시나위가 분명 우리나라를 대표하는 최고의 밴드임에 틀림이 없다는 것을 증명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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