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용택 3점포' LG, SK 6연승 저지
OSEN 기자
발행 2006.04.19 21: 56

전날 밤부터 퍼부은 비로 인해 한낮까지 우중충하던 19일 인천 문학구장. 그러나 오후 들어 햇살이 비치면서 양 팀 선수들은 경기 준비에 한창이었다.
배팅 케이지 뒤에서 타격 연습을 노려보듯 지켜보던 이정훈 LG 타격 코치는 "이병규 마해영 정도를 제외하면 득점권에서 타점을 올려줄 해결사가 안 보인다"며 어두운 표정을 지었다.
시즌 초반 LG는 극심한 투타의 부조화로 곤경에 처했다. 투수진이 잘 던지면 타선이 침묵하고 방망이가 불을 뿜으면 마운드가 무너지는 악순환이 반복됐다. 이 코치가 믿는 이병규와 마해영도 극심한 슬럼프에서 허덕이고 있었다. 이 때문에 이 코치는 "시즌을 치르다 보면 투타의 언밸런스 현상을 몇 차례 경험하는데 올해에는 초반부터 이런다"며 안타까워했다.
해결사 부재와 투타의 부조화. 풀리지 않던 수수께끼 같던 LG의 양대 딜레마는 그러나 이날 경기에서 화끈하게 해결됐다. 선발이 호투하고 타선이 집중력을 발휘했다.
LG가 SK의 6연승을 저지하면서 3연패 수렁에서 탈출했다. LG는 19일 문학에서 열린 SK와의 원정 3연전 2차전서 1-2로 뒤진 6회에만 박용택의 우월 스리런홈런 등 3안타와 사사구 2개 상대 실책등을 묶어 대거 6득점, 7-5로 승리했다.
경기 전만 해도 이순철 감독은 "경기가 취소됐으면 좋으련만"이라며 전날 어이없는 패배에 따른 후유증을 걱정했다. 그러나 이 코치는 "오늘처럼 우중충한 날씨면 SK 선발 신승현의 구위가 정상은 아닐 것이므로 하는 게 낫다"는 입장이었다.
5회까지는 이 감독의 우려가 맞아떨어지는 듯했다. 1회초 선두 박용택의 우중간 2루타로 잡은 찬스서 희생번트 실패와 범타로 기회를 무산시킨 LG는 1회말 2점을 내주며 끌려갔다. 내야안타 2개와 폭투, 적시타를 차례로 내주면서 힘든 경기를 자초한 것.
그러나 선발 심수창이 2회부터 안정을 찾으면서 한결 수월한 경기를 펼칠 수 있었다. 심수창은 1회를 제외한 5회까지 안타 1개만 허용하면서 무실점, 팀이 경기를 뒤집을 수 있는 기회를 제공했다.
5회초 LG는 조인성의 좌측 2루타로 1점을 만회한 뒤 6회 대반격을 개시했다. 이병규의 볼넷, 마해영의 중전안타, 이성렬의 몸에 맞는 공으로 잡은 2사 만루. 신승현은 급격히 흔들리고 있었다. 이 코치의 예상이 맞아 떨어지기 시작한 순간.
9번 박기남은 선발 신승현을 두들겨 2타점 중전 적시타로 전세를 뒤집었고 계속된 2사 1,3루서 타석에 들어선 박용택은 우측 폴 안쪽으로 빨려 들어가는 대형 스리런홈런을 때려내 승부를 갈랐다. LG의 지긋지긋한 슬럼프 탈출을 알리는 한 방이었다.
박용택은 홈런을 치고 동료들과 하이파이브를 나눈 뒤 "이정훈 코치의 지시 대로 커브를 노렸다. 수창이는 팀내에서 가장 친한 후배여서 한 방 쳐야겠다고 생각했다"고 소감을 밝혔다.
침체된 분위기에서 일시에 벗어난 LG는 6회부터 서승화 경헌호 등 불펜진을 가동, SK의 막판 추격을 3점으로 묶고 오랜만에 시원한 승리의 기쁨을 만끽했다.
지난 12일 잠실 한화전서 4⅔이닝 2실점으로 가능성을 입증한 심수창은 이날 코칭스태프의 기대에 걸맞는 투구와 선배들의 도움으로 시즌 첫 승을 프로 데뷔 후 첫 선발승으로 장식했다. "제구력만 받쳐준다면 빠른 공을 가진 장점을 발휘할 수 있을 것 같다"던 경기 전 언급을 실천에 옮긴 셈. 이날 기록은 5⅓이닝 5피안타 3실점. 볼넷을 1개만 내줄 정도로 볼컨트롤이 잘됐다.
반면 SK는 6회 순간적인 집중력 난조로 마운드와 수비진이 무너지면서 연승 행진이 5에서 끊겼다.
한편 이날 열릴 예정이던 두산-현대(잠실), 삼성-한화(대구), KIA-롯데(광주)전은 비로 연기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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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주지영 기자 jj0jj0@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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