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점포' 박용택, "기회를 살려 너무 기쁘다"
OSEN 기자
발행 2006.04.19 22: 34

6회 2사 1,3루. SK 선발 신승현은 초구 118km짜리 한 가운데 커브를 구사했다. 순간 좌타석에 들어선 박용택의 방망이가 매섭게 돌아갔다.
'딱'하는 파열음을 울리며 까만 하늘 높이 치솟은 타구는 우측 노란 파울 폴 안쪽으로 빨려들어가며 스탠드 상단에 꽂혔다. 7점째. LG의 3연패 탈출이 사실상 결정된 순간이었다.
박용택으로선 시즌 10경기째에 기록한 첫 홈런. 장쾌한 스리런포였다. 전날 2안타를 때려낸 그는 19일 인천 문학구장서 벌어진 SK전 1회 선두 타자로 등장, 우중간을 가르는 2루타로 타격감이 서서히 올라서고 있음을 알렸다. 최근 5경기 연속 안타 행진을 이었다.
박용택은 경기 전 이정훈 타격 코치로부터 배팅 타이밍이 좋아졌다는 칭찬을 받았다. 딱딱 맞아 떨어지는 타구가 나올 때마다 이 코치는 "좋아" "그렇지"라며 신명을 냈다. 그러나 박용택은 오른 발목 부위가 정상이 아니라며 다소 난처한 표정을 지었다.
그러나 경기가 시작되면서 박용태은 호쾌하게 공을 때려냈다. 1회 2루타와 3회 볼넷, 6회 쐐기 스리런포로 5타석 4타수 2안타 3타점.
좋지 않은 발목으로 인해 박용택은 최근 뛰는 횟수가 눈에 띄게 줄어들었다. 시즌 첫 3경기 동안 도루 3개를 기록한 그는 이후 6경기에서 1개를 추가하는 데 그쳤다.
그가 주춤하는 사이 팀도 슬럼프를 맴돌았다. 박용택의 발 탓만은 아니었지만 스스로도 자책감을 느낄 수밖에 없는 상황이 계속됐다. 하지만 이날 맹활약으로 팀의 연패를 끊은 데다 타격감도 살아났기에 스스로도 만족한다.
지난해 고대했던 도루왕 타이틀을 차지한 그는 몸상태가 정상을 되찾으면 올해에도 줄기차게 뛸 생각이다. 그가 달릴수록 LG의 '뛰는 야구'도 완성될 것이기 때문이다.
박용택은 "지난 하와이 캠프 때부터 타격폼을 수정했다. 오픈 스탠스를 버리고 안으로 들어오는 폼으로 바꿨다"며 WBC에 참가하면서 한 달간 공백이 생겨 아직 폼이 완성되지 않았지만 오늘 이정훈 코치와 상의해서 타격폼을 가다듬은 게 들어맞은 것 같다"고 말했다.
그는 또 "어제 연장 12회 1사3루서 사이드암 정대현을 제대로 공략 못한 데다 오늘도 5회 1사3루서 신승현에게 당해 아쉬웠는데 큰 것 한 방으로 연결돼 너무 기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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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주지영 기자 jj0jj0@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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