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 14곳에서 2006 하나은행 FA컵 32강전이 열린 가운데 K리그 팀들이 아마추어팀 또는 내셔널리그(전 K2리그) 팀을 얕보다가 큰 코를 다치거나 놀란 가슴을 쓸어내렸다.
이날 K리그 14개 구단이 일제히 FA컵 32강전에 참가한 가운데 무려 3개팀이 덜미를 잡히는가 하면 FC 서울과 대전을 제외한 나머지 9개팀도 1, 2점차의 힘겨운 승리를 거뒀다.
현재 삼성 하우젠 K리그 2006 전기리그에서 선두를 질주하고 있는 성남 일화는 중앙대와의 경기에서 2진급을 대거 기용했다가 전후반을 1-1로 비긴 뒤 승부차기에서 2차례 실축한 끝에 2-4로 무릎을 꿇으며 파란의 희생자가 됐다.
또 올 시즌 부천에서 제주로 연고지를 옮긴 제주 유나이티드 FC도 호남대와 전후반을 2-2로 비긴 뒤 승부차기에서 3-1로 무릎을 꿇었고 심지어 지난해 K리그 챔피언 울산 현대마저 고양 국민은행과 전후반을 득점없이 마친 뒤 승부차기에서 2-3으로 무릎을 꿇었다.
무려 4골을 뽑은 서울과 대전을 제외한 나머지 팀들도 모두 상대를 얕보다가 큰 코를 다칠 뻔했다.
포항은 창원종합운동장에서 가진 창원시청과의 경기에서 전반 8분 신영재에게 먼저 선제골을 내줬으나 후반 8분 이원재, 후반 20분 고슬기의 연속골로 간신히 2-1로 역전승을 거뒀고 대구 FC도 대구대와의 '지역 더비'에서 전반 3분 홍진섭에게 먼저 선제골을 허용했지만 후반 9분 장남석, 후반 41분 하대성의 연속골로 2-1 역전승을 이끌어냈다.
또 경남 FC와 전남은 '한국의 칼레'를 꿈꾸는 봉신클럽과 한남대를 상대로 먼저 연속 2골을 뽑아내고도 추격골을 허용하며 진땀을 흘렸고 지난해 FA컵 32강전에서 분루를 삼켰던 부산을 비롯해 광주 상무 역시 대전 한국수력원자력과 동국대를 상대로 겨우 1골을 뽑아내 간신히 16강 진출 티켓을 거머쥐었다.
2골차로 이기긴 했지만 인천 유나이티드 FC도 이천 험멜코리아와의 경기에서 전반을 득점없이 끝낸 뒤 후반 23분과 후반 35분에야 터진 최효진과 셀미르의 연속골로 이길 수 있었고 수원 삼성은 숭실대와의 경기에서 이따마르와 산드로, 마토 등 용병 3명을 모두 투입시키고도 전반 43분 이따마르의 골로 불안한 리드를 계속한 뒤 후반 인저리 타임에 터진 서동현의 추가골로 비로소 한숨을 돌릴 수 있었다.
32강전에서 K리그 팀들이 이처럼 혼쭐이 나는 이유는 아마추어와 대학팀을 얕보고 임하는 경우가 많기 때문. 그러나 지난해 부산을 비롯해 2004년에도 대구 성남 인천이 덜미를 잡힌 선례를 생각하면 K리그 구단들은 호랑이가 토끼를 잡을 때도 모든 신경을 집중한다는 교훈을 되새겨야할 것 같다.
■ K리그 팀 역대 FA컵 32강전 탈락 사례
▲ 1997년 (당시 1회전)
부산 1 - 2 주택은행
▲ 1999년 (당시 1회전)
수원 삼성 0 - 1 한국철도
포항 1 - 2 상무
▲ 2000년 (당시 1회전)
대전 0 - 1 상무
▲ 2001년 (당시 1회전)
수원 삼성 0 - 2 한국철도
▲ 2002년 (당시 1회전)
안양 LG 0 - 1 현대미포조선
▲ 2003년
부산 2(4 PK 5)2 건국대
안양 LG 1 - 2 고려대
수원 삼성 2 - 3 경희대
▲ 2004년
대구 FC 1 - 3 김포 할렐루야
인천 유나이티드 FC 1 (4 PK 5) 1 인천 한국철도
포항 0 - 1 동의대
▲ 2005년
부산 1 - 2 울산 현대미포조선
▲ 2006년
성남 일화 1 (2 PK 4) 1 중앙대
제주 유나이티드 FC 2 (1 PK 3) 2 호남대
울산 현대 0 (2 PK 3) 0 고양 국민은행
※ 광주 상무는 2003년부터 K리그 가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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