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발 체질' 박찬호, 100구 넘어도 92마일
OSEN 기자
발행 2006.04.20 07: 13

[OSEN=로스앤젤레스, 김영준 특파원] "나는 선발투수다. 제대로 워밍업을 하고 나와야 하체에 힘을 실을 수 있다. 또 (스피드 역시) 5회 이후 더 많이 나오는 스타일이다".
샌디에이고 박찬호(33)가 지난 8일(이하 한국시간) 홈구장 펫코파크에서 열린 콜로라도를 상대로 불펜 등판을 마친 뒤 취재진에게 한 말이다. 그리고 20일 쿠어스필드에서 열린 콜로라도 원정 선발 등판을 통해 박찬호는 이 말이 허언이 아님을 입증했다.
박찬호는 이날 7이닝을 4실점(3자책점)으로 막아내면서 총 104구를 투구했다. 박찬호는 '투수들의 무덤' 쿠어스 필드에서 80마일대 후반~90마일대 초반을 찍는 투심 패스트볼 위주의 피칭을 펼치며 슬라이더-커브 등을 섞어 던졌다.
박찬호의 이날 최고 구속은 5회 2사 만루에서 4번 개럿 앳킨스를 상대로 초구와 우익수 파울플라이를 유도할 때 던진 4구째에 나온 93마일(150km)이었다. 그러나 박찬호는 이후에도 92마일 직구를 7회에만 3차례 찍었다. 박찬호가 7회말 콜로라도 간판타자 토드 헬튼을 상대로 던진 100구째 공 역시 92마일(파울)이었다.
이어 박찬호는 이날의 마지막 타자 앳킨스를 상대로 던진 초구(102구째)에 또 다시 92마일을 던졌다. 이를 통해 박찬호는 선발 체질임을 브루스 보치 샌디에이고 감독에게 증명해 보이면서 이닝 이터의 면모까지 과시했다. 전날 11회 연장전 끝에 패해 불펜진이 소진된 샌디에이고로선 박찬호의 7이닝 투구 덕에 마운드 운용의 숨통을 틔울 수 있었다.
부상자 명단에 있는 좌완 선발 숀 에스테스의 복귀가 다가오고 있는 상황에서 이날 등판은 여러 모로 박찬호에게 선발진 잔류의 '든든한 보험'이 될 듯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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