할리우드, 미국판 '김재록 파문'으로 떠들썩
OSEN 기자
발행 2006.04.20 08: 21

[OSEN=손남원 영화전문기자]할리우드가 미국판 ‘김재록 파일’로 홍역을 앓고 있다.
'LA 타임즈'는 20일(한국시간) ‘다이 하드’의 거장 존 맥티어난 감독(55)이 사설탐정에게 거물 제작자의 전화 통화를 불법도청케한 혐의를 FBI 조사에서 인정한 것으로 보도했다.
그가 고용한 사설탐정은 바로 안토니 펠리카노. 호주 출신의 금발 미녀 니콜 키드먼이 전남편 톰 크루즈를 불법도청한 혐의로 조사받게 만든 바로 그 사람이다.
FBI가 펠리카노의 사무실에서 압수한 컴퓨터를 뒤지면 뒤질수록 할리우드 스타와 감독들의 비리 사실이 굴비 엮이듯 드러나고 있다. 특급 사설탐정으로 손꼽히던 펠리카노가 그의 고객들이 의뢰한 도청 등 불법행위들을 자세히 기록했기 때문이다.
맥티어난 감독은 지난 2000년 펠리카노에게 베테랑 영화 제작자인 찰스 로벤을 불법 도청하도록 의뢰한 것으로 밝혀졌다. 처음 FBI 조사에서 “불법 도청을 의뢰한 일이 없다”고 거짓 진술까지 한 그는 7월31일 예정인 법정 판결에서 최고 5년형을 선고받을 위기에 처했다.
맥티어난 감독이 혐의 사실을 인정하면서 니콜 키드먼도 조만간 FBI에 다시 불려가 조사를 받은 것으로 보인다. 키드먼은 지난 2002년 전 남편 톰 크루즈의 이혼 당시 펠리카노를 고용해 크루즈의 통화 등을 불법으로 도청한 혐의를 받고 있다.
적발된 불법 도청은 2001년 키드만과 크루즈가 이혼을 발표한 직후부터 이뤄진 것으로 당시 할리우드 톱스타 커플 결별은 세계적인 관심사였다. 크루즈는 LA의 이혼 전문 변호사 데니스 와서, 키드먼은 뉴욕의 거물 변호사 빌 베슬로우를 고용해 치열하게 법정 다툼를 벌였다.
한편 FBI는 맥티어난과 키드먼 이외에도 5~6명의 연예인, 스포츠 스타 등을 추가로 소환해 조사를 벌일 예정이지만 이 역시 펠리카노의 장부에 적힌 이름 숫자에 비하면 빙산의 일각일뿐이다.
조사하면 조사할수록 금융권 비리가 툭툭 불거지는 한국의 로비스트 ‘김재록 파문’처럼 할리우드는 사설탐정 펠리카노의 고객 명부가 여러 사람을 잠 못들게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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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탐정을 고용해 전 남편 톰 크루즈를 불법 도청한 혐의를 받고 있는 니콜 키드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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