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연승' 현대, '돌파구'가 보이네
OSEN 기자
발행 2006.04.20 09: 15

개막 후 충격의 4연패를 당할 때는 추락의 끝이 보이지 않는 듯했다. 승리를 지키는 '뒷문지기'인 마무리 투수와 내야 수비의 핵인 유격수의 불안으로 답이 나오지 않았다.
끝 모를 추락의 위기에 놓였던 현대가 '해답'을 찾아내며 기사회생하고 있다. 불안 요소였던 마무리와 유격수에 대안이 나오면서 상승세로 접어들었다. 지난 19일 경기가 우천으로 연기되기 전까지 3연승 행진을 펼치며 4승 5패로 단숨에 중위권으로 올라섰다.
현대가 시련 끝에 취약 부문에 대한 해결책을 찾아가고 있다. 현대는 지난해 가을 어깨 수술을 한 마무리 투수 조용준을 대신해 작년 시즌 구위가 괜찮았던 우완 황두성을 '임시 마무리'로 썼지만 기대에 못미쳤다. 또 세계적인 유격수 박진만이 지난해 삼성으로 빠져나가 구멍이 생긴 자리에는 올 들어 고졸 신인 강정호를 새로이 내세웠지만 부진을 면치 못했다. 결국 둘을 교체하며 해답을 찾으려 애쓴 결과 이제는 답이 보인다.
둘을 대신한 '해답'은 프로 6년차인 사이드암 박준수(29)와 고졸 2년차 내야수 차화준(20)이었다. 박준수는 9일 SK전서 6-1로 앞서다 9회 역전패를 당하며 추락한 현대호를 다시 건져올린 '구세주'였다. 사이드암 강속구투수에서 컨트롤을 안정화시키기 위해 구속보다는 제구에 신경쓰며 부쩍 안정된 투구를 펼치고 있는 박준수는 황두성을 대신해 '임시 마무리' 노릇을 톡톡히 해내고 있다.
박준수는 팀이 4연패 후 첫 승을 거두던 13일 삼성전서 1⅓이닝 무실점으로 첫 세이브를 따낸 후 현대의 박빙 우위 경기에 투입돼 경기를 매조지했다. 현재까지 현대의 4승 중에서 3승을 지키며 2세이브를 기록하고 있다. 박준수는 타자들을 압도할 만한 위력적인 구위는 아니지만 안정된 컨트롤로 연타를 맞지 않으며 팀 승리를 지켜내고 있다.
결정적인 순간 실책으로 팀을 불안에 떨게 했던 유격수에도 고졸 2년차인 차화준이 투입되면서 안정을 찾았다. 차화준은 강정호를 대신해 14일 기아전 경기 후반부터 투입되면서 팀에 활력을 불어넣었다. 14일 경기서 2타수 2안타로 방망이 솜씨를 보이더니 15일부터 선발 출장해 안정된 수비 실력을 발휘했다. 18일 두산전서도 4타수 2안타 1타점으로 공수에서 팀 승리에 기여했다.
차화준은 2005년 신인 2차 1번으로 현대가 일찌감치 박진만의 대를 이을 후보로 키우고 있던 선수였다. 2004년 신인 지명을 한 후 곧바로 부상이 있던 오른 팔꿈치 수술을 시키고 꾸준히 재활을 도왔다. 만만치 않은 타격 실력과 안정된 수비를 높이 평가하며 내야수 수업을 착실히 받게 한 것이다. 지난해 재활에 전념한 그는 올 시즌 개막 때는 강정호에 밀렸으나 얼마 안돼 주전 자리를 꿰차는 기회를 잡은 것이다.
차화준이 공수에서 안정된 모습을 보이자 김재박 감독도 흡족해 할 정도이다. 김 감독은 박진만에게 물려줬던 '배번 7번'을 지난해 차화준에게 넘겨줄 정도로 기대가 크다.
이처럼 현대는 '불안요소'였던 마무리와 유격수 문제가 해결되면서 상위권으로 도약할 수 있는 발판을 마련했다. 여기에 신철인 손승락 등 부상 투수들이 하나 둘씩 복귀하면서 마운드가 더욱 탄탄해지고 있어 '명가 부활'을 꿈꿔보게 됐다.
현대가 초반 시련을 딛고 한국시리즈 4회 챔프다운 면모를 보여줄지 지켜볼 만하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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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준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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