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C 새 주말극 ‘불꽃놀이’(김순덕 극본, 정세호 연출)가 20일 오후 서울 한강에서 1억여 원을 투입해 실제 불꽃놀이를 펼쳤다.
이번 불꽃놀이는 정부나 자치단체의 특정행사를 위해 진행된 것이 아닌 드라마를 촬영하기 위해 진행된 첫 번째 사례다. 처음 시도되는 일인 만큼 관공서에서도 고심이 많았지만 결국 허가가 떨어졌다. 제작진은 촬영 허가를 받은 후 지난 17일부터 3일에 걸쳐 마포대교에서 한남대교까지 한강에 인접해 있는 아파트단지를 중심으로 영등포구, 마포구, 동작구, 용산구, 서초구 등 5개 구청을 비롯해 한강관리사무소, 동사무소 등 100여 곳을 일일이 찾아가 사전에 불꽃놀이가 진행되는 것을 알리며 시민들의 양해를 구했다. 이렇게 불꽃놀이 준비와 사전 홍보에 투입된 금액을 합하면 총 1억여 원이라는게 제작진의 설명.
촬영에 앞서 한 제작진은 “사적으로 불꽃놀이를 하는 건 이번이 처음이다”며 흥분을 감추지 못했다. 한 장면을 위해서 많은 시간과 노력을 기울인 만큼 제작진은 ‘좋은 영상을 담아내겠다’는 각오로 촬영에 임하는 모습이었다.
특히 이날 촬영은 흑석동 옥탑방에 있는 나라(한채영 분)와 인재(강지환 분), 유람선을 탄 미래(박은혜 분)와 승우(윤상현 분)가 불꽃놀이를 보게 되는 장면인 만큼 두 곳에서 동시에 촬영이 진행됐다.
제작진은 휴대전화와 무전기를 사용해 서로 사인을 맞추면서 실수하지 않도록 만반의 준비를 하느라 분주한 모습이었다. 예비탄을 통해 모든 준비를 마친 제작진은 첫 번째 불꽃놀이가 펼쳐지자 신속하면서도 진지한 모습으로 무사히 촬영을 마쳤다.
준비가 완벽했던지 드라마 촬영은 한번 쏘아올린 불꽃놀이에 OK사인이 떨어졌다. 하지만 제작진은 조금 더 좋은 영상을 담아내기 위해 예비로 준비한 불꽃놀이까지 쏘아 올렸다.
출연자들은 드라마 설정상 얇은 옷을 입어 봄이라고 보기에 무색할 정도로 추운 날씨 때문에 추위에 떨어야 했다. 특히 최근 급성후두염을 앓고 있는 박은혜는 건강이 더 악화될까 걱정하는 눈치였다. 그러나 불꽃놀이가 시작되자 주연배우를 비롯한 전 출연자들은 불꽃놀이의 화려함과 아름다움에 매료돼 전혀 추위를 느끼지 못했다.
이날 불꽃놀이는 드라마 주인공들이 각자 사랑을 불꽃놀이에 빗대어 정의하면서 캐릭터의 성격을 뚜렷하게 하는 장면이다. 7년동안 헌신한 애인이 변심한 나라는 “불꽃이 머리 위로 쏟아져내릴 듯 다가올 땐 온 세상이 다 내꺼 같은데, 순식간에 눈앞에서 사라져 버리잖아요”라며 ‘사랑은 허무하다’라고 정의한다. 하지만 인재는 “그래도 아름답잖아. 자기 몸을 태워가면서 상대방에게 가장 아름다운 모습을 보여주잖아”라며 사랑 애찬론을 펼친다. 7년간 뒷바라지한 애인을 버린 승우는 “(불꽃놀이는) 이런저런 요소들이 다 어우러져야 제대로된 작품이 나오는 거죠. 사랑처럼”이라고 말하고, 미래는 승우의 말에 “멀리서 바라볼 땐 아름답지만 막상 손대면 위험하다”고 대꾸한다.
한편 ‘불꽃놀이’는 MBC 특별기획 드라마 ‘신돈’에 이어 5월 13일 첫 방송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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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흑석동에서 불꽃놀이를 바라보고 있는 한채영과 강지환(사진 위), 같은 시간 한강 유람선에서 불꽃놀이를 보고 있는 박은혜와 윤상현(사진 아래)/ 박영태 기자 ds3fan@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