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이저리그에 흑인이 줄어들고 있다
OSEN 기자
발행 2006.04.21 09: 49

메이저리그에 흑인 선수가 줄어들고 있다.
지난 1947년 재키 로빈슨이 흑인 최초로 메이저리그에 발을 들여놓은 뒤 프로스포츠 중 소수 인종 고용 정책을 가장 적극적으로 펼친 메이저리그에 날이 갈수록 흑인 선수들이 줄어들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21일(한국시간) 센트럴플로리다대의 '다양성과 윤리학 연구소'가 발표한 연구자료에 따르면 2005년 개막 40인 로스터를 기준으로 할 때 전체 투수 중 3%, 포수 중 1%, 내야수 중 11%만이 흑인인 것으로 밝혀졌다. 다만 외야수의 26%를 차지해 특정 포지션에 흑인이 집중적으로 몰려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이 가운데 눈에 띄는 것은 흑인 투수의 감소율. 지난 1983년 전체의 6.6%를 차지했던 것에 비해 감소폭이 무려 절반에 달해 흑인 투수는 갈수록 희귀한 존재가 되고 있다.
흑인이 특정 포지션에 몰려 있는 것은 몇가지 이유로 설명된다. 우선 힘들고 부상 위험이 큰 투포수 및 내야수 보다는 상대적으로 신체 능력을 과시할 수 있는 외야수를 선호하기 때문이라는 것이다.
빠른 발과 센스를 이용한 수비능력, 그리고 타격능력을 십분 발휘할 수 있는 데다 상대적으로 연봉도 높은 외야수가 흑인들의 구미에 맞기 때문이라는 분석이다.
둘째는 중남미 및 아시아 선수들의 빅리그 유입으로 이들의 자리가 점점 줄어들기 때문이라는 분석이다. 아시아 선수들의 경우 투수, 중남미 선수들은 포지션을 가리지 않고 빅리그에 진출하고 있어 흑인들의 자리가 외야에 주로 분포할 수밖에 없다는 것이다.
갈수록 줄어드는 흑인 선수들로 인해 메이저리그는 인종 및 여성 고용부문에서 전체 C+의 평가를 받았다. 지난해와 비교해 나아지지 않은 수준으로 인종 고용부분 B+, 여성 고용부문에선 C∼D+를 나타냈다.
흑인을 포함한 소수 인종의 진출이 가장 열악한 부문은 야구단 고위직이다. LA 에인절스 구단주인 아르투로 모레노를 제외하면 소수 인종 구단주는 전무하고 켄 윌리엄스(시카고 화이트삭스) 오마르 미나야(뉴욕 메츠)만이 유이한 흑인 단장이다.
여성들의 고위직 진출은 더욱 험난하다. 프랭크 매코트 LA 다저스 구단주의 부인인 제이미 매코트 다저스 부사장, 팜 카드너 휴스턴 마케팅 사장 등이 실세 여성 경영자일 뿐 대부분은 얼굴 마담 내지는 '명함용' 인 경우가 많다.
부사장 레벨에서도 다르지 않다. 지난해 빅리그 부사장급 중 소수 인종과 여성이 차지한 비율은 각각 12%에 불과했다고 연구소는 밝혔다.
한편 이 같은 조사결과에 메이저리그 사무국은 노코멘트로 일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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