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재응, "겪어본 감독 중 리틀이 가장 편해"
OSEN 기자
발행 2006.04.21 10: 09

[OSEN=로스앤젤레스, 김영준 특파원] "원래 감독하고 말 잘 안하는 스타일인데요. 리틀 감독은 먼저 말 한마디 툭 던져주니까 농담을 나누게 됩니다".
지난 20일(이하 한국시간) 다저스타디움 클럽하우스에서 만난 LA 다저스 서재응(29)은 그래디 리틀 감독을 무척 편안하게 여기는 듯했다.
'감독이 좋은 말만 해주던데 실제로도 그러냐'는 질문에 서재응은 "뉴욕 메츠 시절부터 감독 4명을 겪었다. 바비 밸런타인(현 롯데 마린스 감독), 아트 하우, 윌리 랜돌프(현 메츠 감독), 그리고 지금의 리틀 감독이다. 이 중 리틀 감독님이 가장 (심리적으로) 편안하게 해주려 힘쓴다"라고 밝혔다.
이어 서재응은 지난 19일 다저스-컵스전서 있었던 리틀 감독과의 에피소드를 들려줬다.
서재응은 "우리팀이 7회 점수를 뺄 찬스가 왔다. 그러자 리틀 감독이 슬며시 내 옆으로 오더니 '안타 칠 것 같냐'고 물으시더라. 그래서 '칠 것 같습니다'라고 했는데 득점타가 나오지 않았다. 이어 8회에도 또 찬스가 오니까 리틀 감독이 또 옆으로 와서 '안타 칠 것 같냐'고 묻더라. 같은 편이니까 못 친다고는 말 못해서 또 '칠 것 같습니다'라고 했는데 또 득점에 실패했다. 그리고 9회말에 찬스가 또 왔다. 이번엔 리틀 감독이 나에게 말을 걸지 않더라. 그러나 J.D. 드루가 끝내기 안타를 쳐 우리팀이 이겼다. 그러자 리틀 감독이 씩 웃으며 나에게 하는 말이 '앞으로 너, 안타친다고 예언하지마'라고 하더라"고 웃으며 털어놨다.
서재응에 따르면 벤치에 가만히 앉아있을 때 슬며시 다가와선 이런 식의 농담을 자주 던진다고 한다. 보스턴 시절부터 '선수들의 감독'으로 불려 온 리틀 감독 나름의 '애정 표현'이 아닐 수 없다.
서재응은 메츠에서 다저스로 와서 일장일단이 있는 것 같다고 했다. 그러나 적어도 리틀 감독과 릭 허니컷 투수코치, 댄 워슨 불펜코치 등 코치진에 대해선 현재까진 100% 만족하고 있음을 확인할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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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디 리틀 감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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