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무서운 상승세를 타고 있는 현대의 비결은 뭐니뭐니 해도 투수력이다. 기록상 두드러지지는 않지만 현대가 4연승을 달리고 있는 가장 큰 원인이 투수진에 있다는 데 부인하는 관계자는 별로 없다.
현대는 지난 15일 수원 기아전 이후 한 번도 패하지 않고 계속 이겼다. 4연패 후 첫 승을 거뒀던 13일 수원 삼성전까지 포함 올 시즌 승리한 5경기를 살펴보면 한 가지 공통점이 눈에 띈다.
모두 선발 투수가 제 몫을 해냈고 4경기서 승리투수로 기록된 점이다. 캘러웨이 전준호 장원삼 오재영 등 선발 로테이션의 4명이 깔끔한 투구로 팀 승리를 견인했다.
지난해 마운드의 붕괴로 7위의 수모를 겪은 점에 비쳐보면 올 시즌 출발은 매우 산뜻해 보인다. 개막 4연패의 어두운 그림자가 활짝 걷힌 느낌이다.
20일 잠실 두산전도 다르지 않았다. 비록 승리를 챙기지는 못했지만 팀 내서 가장 믿을 만한 투수라는 평가답게 캘러웨이는 '잠실 지존' 리오스와의 맞대결서 밀리지 않았다.
7이닝 동안 9안타를 산발시키며 무실점, 지난해 두산전에서만 2승3패 방어율 7.32로 부진했던 모습을 말끔히 씻어냈다.
허용한 안타가 많았지만 노련미를 발휘하며 실점을 막았다. 위기에 몰릴 때마다 노련한 투구로 점수를 주지 않는 모습은 명불허전이었다.
아직 시즌 초반이지만 선발진이 힘을 내면서 현대는 단숨에 5할 승률을 기록했다. '꼴찌후보'라는 평가에 아랑 곳 않고 한화 KIA와 함께 공동 3위로 뛰어올랐다.
20일 현재 현대의 팀방어율(3.29)은 6위. 그러나 선발진 방어율(1.98)은 단연 1위다. 8개 구단 중 유일한 1점대 방어율이다.
선발진의 안정적인 투구에 더해 불펜의 뒷받침도 경기를 치를수록 눈에 띈다. 이동학 이현승 김민범 등 셋업맨에 마무리 박준수의 존재는 전체적인 마운드의 안정감을 더해준다.
특히 박준수는 올 시즌 7경기 10이닝 동안 4피안타 무실점으로 '퍼펙트 마무리'의 진가를 과시하고 있다. 탈삼진 11개를 잡는 동안 볼넷은 2개밖에 허용하지 않는 특급 피칭이 연일 계속되고 있다.
20일 두산서도 2⅔이닝을 무안타 무실점으로 틀어막고 지난해 9월 16일 대구 삼성전 이후 프로 2번째 승리의 기쁨을 한껏 누렸다.
신진급으로 선수단을 일신한 현대는 올 시즌을 '리빌딩의 해'로 삼은 게 사실이다. 젊고 능력 있는 선수들을 중용해 몇년 뒤 주전으로 쓰겠다는 복안으로 올시즌을 대비했다.
그러나 선발진의 연이은 쾌투와 클로저의 완벽한 마무리가 이어지며 거칠 것 없는 질주를 하고 있다. 아직 시즌 초반이라 속단하긴 어렵지만 현재 페이스라면 어떤 일이 일어날지는 아무도 알 수 없을 것 같다.
workhorse@osen.co.kr
캘러웨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