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치 2005~2006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막판 첼시의 독주와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의 추격과 비슷한 양상이 K리그에서 벌어지고 있다. 바로 성남 일화와 수원 삼성의 삼성 하우젠 K리그 2006 전기리그 우승을 놓고 대결을 갖고 있는 것.
지난 16일 수원에게 0-1로 덜미를 잡히며 올시즌 무패행진에 브레이크가 걸린데 이어 중앙대에 승부차기에서 패배, 일찌감치 FA컵에서 탈락한 성남이 오는 22일 전북 현대와 전주 월드컵경기장에서 원정경기를 치른다.
9경기를 치른 현재 7승 1무 1패, 승점 22로 선두를 달리고 있는 성남은 이 경기에서 승리할 경우 3경기를 남겨놓고 수원에 승점 7점차 이상을 유지할 수 있어 전기리그 우승에 한발짝 다가설 수 있게 된다. 하지만 그 반대의 경우라면 승점 4점차로 추격당할 수 있고 무승부만 기록해도 승점은 5점차까지 줄어들 수 있다.
성남의 가장 큰 고민은 모따의 부상 공백이다. 지난 수원과의 경기에서도 우성용 등이 골문을 갈랐지만 오프 사이드 판정을 받는 등 무수한 공격 기회에도 불구하고 1골을 넣지 못해 모따의 공백을 뼈저리게 실감했다. 게다가 전북은 올시즌 홈에서 경기당 1실점만 허용하는 철벽 수비로 1승 3무로 '안방 불패'를 이어가고 있어 성남의 부담은 더욱 크게 다가오고 있다.
승점 12로 골득실에서 밀린 6위에 올라있는 전북 역시 2위 수원과 승점 3점차밖에 나지 않아 전기리그 우승이 아니더라도 전후기 통합 성적에서 최대한 승점을 많이 획득하기 위해 성남전은 절대로 놓칠 수 없다.
수원은 22경기 연속 무패행진에서 벗어나 2연승을 달리고 있는 부산은 홈으로 불러들여 23일 일전을 갖는다.
지난 주말 승리로 선두 성남을 승점 7점차로 추격한 수원은 더욱 승점차를 좁히기 위해 부산을 상대로 반드시 승리를 거둬야만 한다. 자칫 수원이 부산에게 패하거나 비기고 성남이 전북에 승리를 거두는 결과가 나온다면 3경기를 남겨놓고 승점 9점 또는 10점차로 벌어져 그야말로 선덜랜드에 덜미를 잡힌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꼴이 되고 만다.
수원의 고민은 무엇보다도 9경기동안 6골밖에 뽑지 못한 골 가뭄. 2경기 연속 1골씩 넣고 있는데다 부산을 상대로 5경기 연속 무패행진 및 올시즌 무패행진을 달리고 있지만 포항과 경남을 연파한 부산의 최근 상승세가 내심 부담이 가는 대목이다. 특히 부산은 최근 3경기 연속 공격포인트에 2경기 연속 득점을 기록하고 있는 뽀뽀를 앞세워 수원을 상대로 3연승을 거두겠다는 각오에 차 있다. 부산 역시 수원을 꺾을 경우 중위권으로 도약할 수 있어 후기리그 대반전의 기회를 노릴 수 있기 때문에 절대로 놓칠 수 없는 경기다.
지난 주말 경기에서 대전과 9골을 주고받는 골 공방끝에 5-4로 이겼던 3위 포항은 'K리그 막내팀'이자 최하위 경남과 원정경기를 갖는다. 포항 역시 승점 14로 선두 성남과 승점 8점차여서 아직까지 전기리그 우승의 기회가 날라간 것이 아니기 때문에 최근 2경기 연속골을 넣은 고기구를 앞세워 성남과의 승점차이를 줄일 태세고 경남 역시 창원이 아닌 마산이지만 창단 첫 홈경기 승리를 거두겠다는 각오에 차 있다.
한편 서울 상암 월드컵경기장에서는 딕 아드보카트 감독이 대표팀 중앙 공격수 자원인 박주영을 유심히 관찰할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홈팀 FC 서울과 전남이 대결을 갖는다. 최근 4경기에서 골을 넣지 못하며 모두 무득점 무승부를 기록했던 서울로서는 하루빨리 박주영과 김은중의 득점포가 터지기를 바라는 상황. 또 전남은 올시즌 무패행진을 달리고 있지만 무려 1승 8무로 승점 11에 그치고 있어 승리가 절실하다.
또 울산 문수월드컵경기장에서는 지난해 챔피언결정전에서 만났던 울산 현대와 인천 유나이티드 FC가 맞붙는다. 최근 4경기 연속 승리를 따내지 못하는 부진에 제주 유나이티드 FC에 0-3으로 완패해 지난시즌 챔피언으로서의 체면을 여지없이 구겼던 울산과 최근 6경기 중 무려 5경기에서 골을 넣지 못했던 인천 모두 중요한 맞대결이다.
대구 월드컵경기장에서는 대구 FC와 대전의 '시민구단 대결'이 펼쳐지고 광주에서는 12위 광주 상무가 연고지 이전 후 첫 승을 거두며 꼴찌 탈출에 성공했던 13위 제주가 경기를 갖는다.
■ K리그 주말 일정
▲ 4월 22일
울산 - 인천 (울산문수, 15시) / SBS 스포츠 생중계
경남 - 포항 (마산종합, 15시) / 마산 MBC 생중계
전북 - 성남 (전주월드컵, 15시) / JTV(전주방송) 생중계
광주 - 제주 (광주월드컵, 15시 30분) / 중계없음
▲ 4월 23일
대구 - 대전 (대구월드컵, 14시 40분) / 대구 MBC 생중계
서울 - 전남 (서울월드컵, 15시) / MBC-ESPN 18시 녹화중계
수원 - 부산 (수원월드컵, 15시) / SBS 스포츠 21시 30분 녹화중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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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남 김학범 감독과 수원 차범근 감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