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급적이면 인터뷰 요청을 사양하겠습니다. 5승할 때까지만 기다려주세요."
'특급 신인' 유현진(19)의 화려한 비상으로 즐거운 한화에 '유현진 보호령'이 떨어졌다. 지난 12일 잠실 LG전서 신인 첫 등판 최다 탈삼진(10개) 타이 기록을 세운 유현진은 올 시즌 등판한 2경기서 모두 승리하며 한화의 새로운 스타로 부상했다.
모두 14이닝 동안 17개의 탈삼진을 잡아내며 '신 닥터 K'로 떠오른 그를 취재하기 위한 각종 언론의 요청이 뜨겁다. 요즘 분위기로는 메이저리그 뉴욕 메츠에서 복귀한 '특급 마무리' 구대성(36)의 인기를 능가할 정도다.
대전 지역 언론은 물론 각종 중앙 매체에서 유현진과 인터뷰를 하고 싶다는 제안이 연일 쏟아진다. 한 공중파 방송국은 유현진의 평소 생활 및 훈련 등을 밀착취재하는 특집 프로그램을 제작하겠다며 구단에 요청까지 했다고 한다.
그러나 한화는 눈물을 머금고 이 모든 것을 마다하고 있다. "이제 2승밖에 안 했는데 벌써 붕 뜨게 되면 선수생활에 지장이 있다"는 게 한화측 관계자의 설명이다.
선수단 인물에 대한 인터뷰 공세는 한화에게 낯선 풍경은 아니다. 지난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4강 신화의 수장으로 '국민적 영웅'이 된 김인식 감독에 대한 취재 요청은 상상을 할 수 없는 수준이었다.
평소 프로야구를 취재하는 언론은 물론 야구와는 관련 없는 각종 매체에서 연일 "김인식 감독을 만나고 싶다"는 제의를 해와 이를 고사하느라 홍보팀이 곤욕을 치른 얘기는 유명하다.
당시에도 김 감독의 건강을 염려해 꼭 해야 하는 인터뷰가 아니면 대부분 거절했던 한화는 이번에는 아무도 예상치 못한 유현진의 맹활약 덕에 또 다시 행복한 고민을 하고 있는 것이다.
한화의 한 관계자는 "경기장에 와서 잠깐 몇 마디 나누는 것은 괜찮지만 훈련과 경기에 지장이 있을 정도의 '심층 취재'는 곤란하다는 사정을 설명하느라 바쁘다"며 "5승을 거두면 그 때는 구단이 나서서 체계적으로 인터뷰 스케줄을 잡을 것"이라고 말했다.
한화는 '그 때'를 대비해 유현진에게 인터뷰 요령 등을 숙지시키며 '스타 만들기'에 돌입한 상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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