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여진 "장쯔이 같은 액션 여배우 되고 싶다"
OSEN 기자
발행 2006.04.22 09: 05

최여진은 참 시원하다. 172Cm라는 큰 키와 커다란 눈매를 지닌 외모뿐만 아니라 20대 중반의 여배우로 거침없이 자신의 생각을 표현하는 내면이 마치 한 여름 청량음료 같다. 그만큼 그가 표출하는 에너지는 시원하고 상큼하다.
특히 연기와 관련된 질문을 꺼내면 그 큰 눈이 더 커지며 반짝반짝 빛난다. 이 배우, 아직 신인이면서 연기에 대한 열정이 참 대단하다.
열정으로 똘똘 뭉친 그가 다음달 11일 개봉하는 이문식 주연의 영화 '공필두'(공정식 감독, 키다리 필름 제작)로 제대로 연기를 보여주려고 단단히 벼르고 있다. 전작 '싸움의 기술'이 있지만 잘 알려졌다시피 출연분량의 80%가 후 편집에서 사라져 버려 그때는 자신이 가진 능력을 제대로 발휘 못한듯하다. 속앓이도 많이 했을 것 같아 조심히 물었다.
"그때는 색다른 시도를 했다는 데 의미가 큰 것 같아요. 최종편집에서 많은 분량이 사라지긴 했지만 그건 아무것도 아니라고 생각하고 있어요. 분량에 구애 받지 않고 역할만 좋다면 다 하고 싶어요".
새로운 변화에 두려움이 없는 당찬 모습이다. 아니나 다를까 '공필두'에서 그동안 보여준 이미지를 탈피하려했단다. 최여진은 그간 드라마 '미안하다 사랑한다'나 '건빵선생과 별사탕'등을 통해 도시적이고 섹시한 이미지로 안방극장 팬들의 머리에 각인돼있었다.
한 가지 모습으로만 비춰지는 '익숙함'이란 장점이 될 수도 있지만 반대로 단점이 되기도 한다. 최여진은 안 좋은 점으로 생각이 커졌다.
'공필두'에서 최여진은 껄렁껄렁하다. 밀리터리룩의 바지를 입은 그는 한손에는 철가방을 든 채 오토바이를 몬다. 최여진은 주인공인 형사 역의 이문식을 도와 고군분투하는 중국집 배달 소녀다. 본인 표현에 의하면 기분이 항상 '업' 돼있고 사람을 윽박지르는 거친 캐릭터. 영락없는 선머슴이다. 모델 출신 8등신 미녀라는 수식어는 영화에서 저 멀리 오토바이 뒤로 사라져 버렸다.
"시나리오를 읽었는데 귀엽고 사랑스런 캐릭터였어요. 그래서 감독님께 졸랐죠. 팬들에게 저에게 이런 이미지도 있다고 보여주고 싶은 욕심 때문이구요".
그래도 신인으로 벌써 다양한 이미지에 도전한다는 것은 무리가 있을 텐데. 기반이 없다는 것 곧 모래성으로 인식될 수 있다.
"저는 자신 있었는데 다른 사람들은 그렇게 보지 않긴 했어요. 가끔은 한 가지 이미지를 구축하고 난 뒤에 다른 모습을 찾아도 좋다고 생각하긴 하지만 요즘에는 워낙 여배우들의 캐릭터가 다양하고 폭이 넓잖아요. 그런 점에서는 '공필두'의 중국집 배달 소녀 캐릭터를 택하는데 주저하지 않았어요".
그럼 '공필두'를 촬영하고 난 뒤 자신의 연기에 만족한다는 건가. '스스로 점수를 준다면 얼마를 주겠냐'고 물었다. 아직 신인이지만 내심 자만하고 있을지도 모른다는 생각에 물은 질문이었다.
"50점이요. 잘했다고 생각해도 부족한 점이 많았고 아쉬운 점도 많을 거고. 나 스스로는 부푼 마음을 가지고 있지만 후한 점수는 못 주겠어요".
수줍게 웃는 모습을 보니 역시 신인은 신인. 그러나 연기욕심은 속일 수 없나보다. 스스로 좋은 연기자에 대한 개념을 벌써 세워 놓았다. 개성이 강하고 색깔이 강한 캐릭터가 좋은 역할이라고 말한다.
"장쯔이 같은 연약하고 가냘프며 귀엽지만 한편으로는 여전사 같은 모습이 좋아요. 여배우 중 그 만큼 액션 하는 배우가 없다고 생각해요. 아, 드류 베리모어처럼 사랑스럽고 귀여운 역할도 해보고 싶어요".
성격이 급하냐고 물으니 그렇지는 않다고 답한다. 연기 경력이 짧은데 그래도 아무 연기나 하고 싶지는 않고 좋은 역할을 위해 기다릴 준비가 되어 있다며 힘줘 말한다. 이어 소속사에서는 가슴 아프겠지만 돈 한 푼이라도 벌려고 안달하기보다 스스로 자신 있고 욕심 있는 캐릭터를 할 준비를 하겠다며 눈을 반짝였다.
연기에 대한 이야기 만으로도 예정된 인터뷰 시간이 지나버렸다. 영화나 드라마에 관한 이야기가 아니더라도 사는 이야기도 하고 그래야 깊은 이야기를 나눌 수 있는데 최여진의 연기 욕심에 끼어들 틈이 없었다. 하지만 인터뷰 동안 보여준 연기에 대한 열정 하나만 보더라도 허튼 배우는 아니라는 생각이 들었다.
sunggon@osen.co.kr
큰 키에 시원한 이목구비, 최여진은 생각도 20대 중반의 당찬 세대처럼 '쿨~' 하다./강성곤 기자 sunggon@osen.co.kr

Copyright ⓒ OSEN.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