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영화 'VIP 시사회'는 그들만의 잔치?
OSEN 기자
발행 2006.04.22 10: 05

[OSEN=손남원 영화전문기자]‘최민식, 송강호, 엄정화, 전도연, 임수정, 이병헌, 김주혁, 봉태규, 김민정, 이정재, 차태현, 김지수, 지진희, 수애, 송혜교, 최성국, 이요원, 임창정, 공형진...’
요즘 잘나가는 충무로 스타들은 다 모였다. 스크린쿼터 저지를 위한 궐기대회 현장이 아니다. 지난 18일 서울 삼성동 메가박스에서 열린 정통 누아르‘사생결단’의 VIP 시사회 참석자 명단이다. 그나마 이름값 떨어지는 수십명 연예인을 빼고도 이 정도다. 감독으로는 김지운, 류승완, 김대우, 박진표, 방은진, 공수창, 정두홍 등이 얼굴을 비쳤다.
새 영화를 홍보하는 ‘VIP 시사회’가 주연 배우들의 인맥과 세 과시를 위한 경연장으로 바뀌고 있다. 영화 제작사도 개봉전 화제를 집중시키기위해 물심양면으로 유명인사 초대에 나서는 추세다. 그러나 간판만 ‘VIP'를 내걸었지 대개는 영화인 ’그들만의 리그‘에 머무르는 현실이다.
날이 갈수록 VIP 시사회 현장은 영화배우들의‘친목계’성격이 강해지고 있다. 자신이 출연하는 영화 시사회에 부를 때를 생각해서 초대장이 오면 가야하고, 거꾸로 자신의 시사회에 와줬던 인연을 생각해서 빠지지 못하는 경우다.
‘사생결단’ VIP 시사회의 대성황은 여러 이유가 복합적으로 작용했다. 황정민, 류승범은 현재 충무로 캐스팅 0순위에 올라 있는 연기파 톱 클래스다. 이들을 캐스팅하거나 함께 출연하고픈 인물들이 줄을 섰다.
또 털털한 성격에 교제의 폭이 넓은 두 주연배우가 두터운 인간 관계를 쌓았고, 올 상반기 최고의 기대작으로 꼽혔던 영화 자체의 기대감도 컸다.
이달초 같은 장소에서 열린 최지우-조한선 주연의 멜로 ‘연리지’도 비슷한 케이스. 최지우와 공연한 적이 있던 이병헌, 조한선의 절친한 친구 강동원, 최성국의 ‘구세주’ 파트너 신이 등은 만사를 제치고 시사회를 찾았다. 최근 ‘홀리데이’에서 악역 카리스마를 뽐냈던 최민수를 비롯해 엄정화와 엄태웅 남매, 송혜교, 송윤아, 김남주, 유호정, 하지원, 장희진, 서지혜, 박기웅, 이정진, 정태우, 정다빈 등이 자리를 같이했다.
'사생결단’의 황정민은 지난달초 정우성 전지현 이성재 주연의 멜로 ‘데이지’’ VIP 시사회를 다녀왔다. “나도 그녀의 집 앞에 데이지 꽃을 배달하고 싶다”는 재치있는 감상평까지 영화 제작진에게 선물했다.
이 영화 역시 임수정, 공유, 성유리, 공효진, 허진호 감독 등 톱스타들을 불러모았지만 ‘사생결단’'연리지’의 규모에는 훨씬 못미쳤다. 대신에 네덜란드 올로케 영화라는 사실을 감안해 네덜란드 대사 부부를 초대하는 이벤트를 진행했다.
특히 VIP 시사회를 홍보할 때 자주 등장하는 문구는 '우애를 과시하기 위해 누구 누구가 참석했다’는 것. 지난달 14일 권상우-김하늘의 ‘청춘만화’ VIP 시사회 때 군복무중인 소지섭이 오래만에 얼굴을 드러낸 것도 권상우와의 두터운 우애를 과시하기 위해서였다.
일반 극장을 편하게 드나들기 어려운 연예인들에게 'VIP 시사회'는 새 영화 관람에 좋은 기회다. 그러나 'VIP 시사회' 자체가 영화사들의 주요한 홍보 대상이다보니 결국은 새장 속의 새를 연기하는 꼴이다. 덕담만 늘어놓고 가는 'VIP'들의 모습에 영화팬들도 슬슬 식상할 때가 오고 있다.
mcgwire@osen.co.kr
'사생결단' 시사회에 참석한 이정재,전도연,수애(윗사진)과 최민식,송강호(아래). 사진은 MK픽처스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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