앞으로 한국 배구는 올 시즌 일본 V리그 챔피언 사카이 블레이저스의 공격을 이끌고 있는 곳쓰(22)에게 모든 신경을 쏟아야 할 것 같다.
197cm에 100kg의 당당한 체격을 지닌 곳쓰는 22일 서울 올림픽공원 제2체육관(펜싱경기장)에서 열린 2006 한일 V리그 탑매치 남자부 경기에서 혼자서 25득점을 터뜨리며 사카이가 한국 챔피언 천안 현대캐피탈에 3-1로 역전승하는 데 혁혁한 공을 세웠다.
비록 현대캐피탈이 챔피언결정전을 치른 뒤 훈련을 제대로 하지 못한 데다 집중력 부족이 겹쳐 역전패한 것도 있었지만 곳쓰가 올 시즌 처음 프로에 데뷔했다는 점을 감안한다면 '슈퍼 루키'임에 틀림없다.
특히 곳쓰의 소속팀인 사카이의 사령탑은 왕년 일본 배구의 '슈퍼 에이스'였던 나카가이치 유이치. 한일 배구 대결이 있을 때마다 한국의 발목을 잡았던 나카가이치는 원래 포지션이 레프트이지만 좌우를 가리지 않고 공격을 퍼붓는 특징이 있었던 선수였다. 게다가 곳쓰의 등번호는 3번. 바로 나카가이치가 일본 대표팀에서 달았던 바로 그 번호를 달고 나왔다.
곳쓰는 전천후 공격수라는 사실을 이날 경기서 유감없이 입증했다. 유니버시아드 대회에서는 센터로 활약하다가 소속팀 사카이에서 레프트로 변신한 곳쓰는 이날 경기에서 오른쪽을 맡은 브라질 용병 호드리구 핀투와 함께 스파이크를 꽂아넣으며 현대캐피탈을 쩔쩔 매게 했다.
곳쓰는 본명이 이시지마 유스케이나 이같은 별명을 쓰고 있다. 간사이 지방 사투리로 '대단하다'는 뜻과 함께 '괴물'이라는 의미가 있다고 한다. 아직 어린 나이라 기량은 미완성이지만 일본 배구에 '괴물'이 출연한 것만은 분명한 것으로 보인다.
나카가이치 이후 '슈퍼 에이스'가 나오지 않아 침체를 걷던 일본 배구계에 곳쓰가 등장함에 따라 이렇다 할 새내기 스타가 나오지 않는 한국 배구에게 더욱 자극제가 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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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호하고 있는 곳쓰(3번)./올림픽공원=박영태 기자 ds3fan@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