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태균의 원대한 꿈, '도전 40홈런'
OSEN 기자
발행 2006.04.22 17: 57

12경기만이다. 오랫동안 기다렸던 첫 홈런이 드디어 터졌다. 지난 21일 대전 두산전 3회 김태균(한화.24)은 상대 선발 맷 랜들로부터 가운데 담장을 넘어가는 비거리 120m짜리 대형 홈런을 쏘아올렸다.
비록 팀이 3-4으로 패하면서 다소 빛이 바랬지만 올 시즌 처음으로 짜릿한 '손맛'을 봤다는 데 의미가 있었다. 시즌 개막 뒤 4경기 동안 타율 5할6푼3리(16타수 9안타)로 불방망이를 휘둘렀던 김태균은 이후 6경기서 3안타로 침묵을 지켰다.
하지만 지난 20일 대구 삼성전서 5타수 3안타로 힘을 낸 뒤 이날 두산전에서 마수걸이 홈런 포함 4타수 2안타 2타점으로 이틀 연속 맹활약을 펼쳤다.
김태균은 자타가 공인하는 한화의 대표 거포다. 천안북일고를 졸업하고 프로에 입단한 2001년 88경기서 20홈런을 쳐내 '차세대 장종훈'이란 평가를 받은 그는 2003년 타율 3할1푼9리 31홈런 95타점으로 최고 시즌을 맞았다.
하지만 이후 2년간 홈런수가 20개대로 내려앉으며 '한국야구를 대표하는 파워히터 중 하나'라는 명성이 다소 퇴색된 것도 사실. 여기에는 이유가 있었다.
"31홈런을 쳐낸 2003년 삼진 106개로 삼진왕을 당했는데 이를 의식해 정확히 맞히는 데 주력하다보니 큰 타구가 줄어들었다"는 게 그의 설명이다.
이 때문에 그는 올 한 해 원대한 목표를 세웠다. 지난 2003년 이승엽(당시 삼성, 56개) 이후 처음으로 40홈런 고지를 밟겠다는 당찬 각오다. 이를 위해 올 시즌엔 삼진을 의식하지 않고 최대한 장타를 때려내겠다고 결심을 굳혔다.
그렇다고 아무 공에나 '막스윙'을 하겠다는 것은 아니다. 좋은 공을 골라서 노려치는 것이야 말로 장타를 만드는 비결이라고 그는 믿는다. 삼진을 의식하지는 않되 최대한 스트라이크존을 좁힐 경우 큰 것이 양산될 것으로 확신한다.
김태균은 파워히터치곤 선구안이 좋은 타자다. 통산 1997타수를 기록하는 동안 볼넷 294개를 골라 타수에 대한 볼넷의 비율이 15%를 나타냈다. 보통 10%를 유지하면 좋은 타자로 평가받는 것을 감안하면 높은 수치인 셈이다.
첫 홈런이 늦게 터진 것에 대해 그는 "단지 장타가 안 나왔을 뿐"이라고 대수롭지 않게 여겼다. "컨디션과 타격 밸런스 모두 좋았지만 잘 맞은 타구 대부분이 땅볼이 되면서 펜스를 넘기기 쉽지 않았다"며 "요새는 타구를 퍼올리는 데 주력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매 시즌 초반이면 밸런스가 안 맞아 고생하던 그가 고대하던 홈런이 터지지 않았음에도 여유를 잃지 않은 것은 이 때문이다. 타격감이 좋으므로 시간이 지나면 장타가 쏟아질 것이라는 낙관적 사고방식이 밑바탕에 깔려 있다.
김태균은 "웨이트 트레이닝을 꾸준히 하면서 힘이 좋아졌다. 덕분에 컨디션도 최상"이라면서 "팀에서도 나에게 큰 것을 기대하는 만큼 올 시즌 한 번 제대로 해 볼 생각"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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