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라리 그라운드에서 뛰고 싶은 심정이예요".
'유비' 유상철(35)이 축구화를 신는 대신 마이크를 잡았다. 하지만 새로운 도전이 낯설은 탓인지 긴장하는 기색이 역력했다.
23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FC 서울과 전남 드래곤즈와의 삼성 하우젠 K리그 2006 전기리그 10차전.
유상철이 유니폼이 아닌 말쑥한 정장 차림으로 경기장을 찾았다. 가슴에는 방송국 로고가 선명했다. KBS 축구 해설위원 직함으로 나들이를 나선 것이다.
지난해 입은 무릎 부상을 이기지 못하고 올 시즌 개막전을 통해 전격 은퇴식을 가진 유상철은 24년간의 현역 생활을 밑거름 삼아 축구의 맛을 시청자들에게 전하기로 최근 결정했다.
그러나 막상 마이크 앞에 서려니 여간 어색하고 쑥쓰러운 게 아닌 모양이다.
유상철은 "나가서 뛰라면 뛰겠는데 해설하려니..."라면서 말을 다 잇지 못하고 뒷머리를 매만졌다.
이어 유상철은 "너무 긴장된다. 하도 긴장이 되니 자리에 앉기도 부담이 될 정도"라면서 "얘기하는 것이 어색하다"라고 쑥쓰러워 했다.
이를 들은 FC 서울의 이장수 감독은 "얼굴도 잘 생기고 축구를 잘 해왔으니까 해설도 잘할 것으로 믿는다"고 덕담을 건네며 후배의 건승을 기원했다.
아직 유상철의 독일 월드컵 중계 일정은 잡히지 않은 상태로 유상철은 K리그와 대표팀을 통해 신선한 해설을 선사할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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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S 해설자로 나선 유상철(오른쪽)./상암=손용호 기자 spjj@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