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3이닝 28탈삼진 7볼넷 11피안타로 3승(완투승 1번)에 방어율 0.78. 한화의 '신성' 유현진(19)의 현재 성적이다.
입이 떡 벌어진다. 위력적인 구위가 실제 성적으로 고스란히 나타난다. 이제 3경기 등판에 불과하지만 '특급'이란 수식어를 이름 앞에 붙여도 무방할 듯 싶다.
지난 12일 잠실 LG전서 데뷔 등판 최다 탈삼진 타이(10개) 기록을 세우면서 큰 주목을 받더니 지난해 한국시리즈 진출팀인 삼성 두산과의 잇따른 대결에서도 프로 선배들을 압도하며 내리 승리를 거머쥐었다.
특히 대전 홈 데뷔전인 지난 23일 두산전에선 1실점 완투승을 거두며 홈팬들을 열광의 도가니로 몰고 갔다.
'브레이크 없는 벤츠'가 따로 없다. 그의 파죽지세를 멈출 팀이 조만간 나타날지 의심이 들 정도다.
한화 코칭스태프는 아직까지 조심스럽다. 투수는 예측이 어려운 데다 고졸 신인의 경우 언제 어떻게 럭비공처럼 튈지 모르기 때문이다. 실제 거침없는 행보를 보이다가 한 번 주춤한 뒤 오랫동안 헤맸던 특급신인도 적지 않았다.
그러나 유현진은 특별하다. 좀처럼 보기 드문 장점을 두루 갖췄다. 보통 구위가 뛰어나면 제구력에 곤란을 겪거나 변화구의 효율성이 떨어지기 마련이다.
제구력이 좋고 변화구 구사능력이 떨어지면 직구가 받쳐주지 못해 난타당한 경우가 비일비재하다.
하지만 유현진은 다르다. 188cm의 큰 신장에서 내리꽂는 최고구속 150km의 위력적인 속구가 스트라이크존 외곽에 정확히 걸친다. 이 같은 자신감을 바탕으로 타자와의 몸쪽 승부도 마다하지 않는다. 직구와 곁들이는 슬라이더는 타자의 타이밍을 기가 막히게 빼앗는다.
담력도 보통이 아니다. 마운드 위에서 얼굴색이 달라지는 여느 고졸 신인과는 배포부터가 다르다. 경기 전과 후의 얼굴 표정이 다르지 않다. 생글생글 웃으면서 할 말을 하는 모습은 그가 보통내기가 아니라는 점을 쉽게 짐작케 한다.
목표부터가 거침이 없다. "10승과 신인왕은 물론 KIA 한기주를 반드시 넘겠다"는 말은 웬만한 자신감이 없으면 할 수 없는 말이다. "1군 잔류가 목표" 쯤에 그치라고 충고할 정도로 한화측이 오히려 당황하는 기색이다.
여러 가지 사항을 감안하면 유현진의 페이스는 당분간 이어질 공산이 크다. 장소(잠실 대구 대전)를 가리지 않고 호투를 펼친 데다 대형 투수의 조건을 모두 보여주고 있는 그에게 거칠 것은 없어 보인다.
일정상 그는 오는 28∼29일 중 하루 등판이 예상된다. 사직 롯데전이다. 장소와 상대팀이 모두 새롭다. 롯데를 비롯한 나머지 팀들은 당분간 유현진 '발가벗기기'에 열을 올릴 것으로 보인다.
대전발 '특급열차' 유현진의 쾌투가 언제까지 지속될지, 오랜만에 나타난 대형 좌완의 기세에 야구계의 관심이 집중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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