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선우와 닮은꼴' 필립스, NL 주간 MVP
OSEN 기자
발행 2006.04.25 07: 58

지난해 8월 웨이버로 콜로라도 로키스 유니폼을 입은 후 '재기'에 성공했던 '써니' 김선우(29)와 비슷한 행보를 보인 선수가 '내셔널리그 주간 MVP'로 선정됐다.
주인공은 지난 8일(이하 한국시간) 방출 대기 조치를 거쳐 신시내티 레즈에 안착한 브랜든 필립스(25). 지난 1일 클리블랜드 인디언스에서 '대기 발령'을 받은 뒤 8일 신시내티 유니폼을 입은 필립스는 현재 내셔널리그에서 가장 화끈한 공격력을 과시하며 '물만난 고기'가 되고 있다.
'무명' 2루수였던 필립스는 지난 18일부터 24일까지 한 주 동안 무려 17타점을 올리는 맹타로 뱅크 오브 아메리카가 후원하는 'NL 주간상'을 생애 첫 수상하는 영광을 안았다. 필립스는 지난 한 주동안 타율 4할5푼2리(31타수 14안타) 6득점 3홈런을 기록했다.
필립스는 18일 플로리다전서는 3안타 4타점의 맹타를 휘둘렀고 21일 밀워키전서는 만루홈런 포함 2홈런에 6타점을 올리는 화끈한 방망이를 보여줬다. 주간 17타점은 2002년 8월 새미 소사(당시 시카고 컵스)가 19타점으로 주간상을 수상한 이후 내셔널리그 최고 기록이다.
이처럼 신시내티에 새 둥지를 튼 후 '뜨거운 방망이'를 휘두르고 있는 필립스는 원래 몬트리올 내셔널스(현 워싱턴)에서 빅리그 생활을 시작했다. 2002년 클리블랜드가 특급 선발 투수 바르톨론 콜론(현 LA 에인절스)을 몬트리올로 보낼 때 필립스는 그래디 사이즈모어, 클리프 리 등과 함께 클리블랜드로 가야 했다.
하지만 필립스는 2003시즌에만 112게임에 출장해 2할8리의 성적을 냈을 뿐 대부분 시간을 마이너리그에서 보냈다. 급기야 클리블랜드는 올 시즌 시작하자마자 방출 대기 조치를 취했고 신시내티가 주워 '보물'로 만들고 있는 것이다. 필립스는 신시내티로 옮긴 후 타율 3할7푼2리에 3홈런 17타점으로 공격의 선봉장 노릇을 톡톡히 해니고 있다. 클리블랜드로선 '흙속의 진주'를 버린 셈이 됐다.
필립스의 이같은 행보는 지난해 한국인 빅리거 투수인 김선우와 흡사하다. 김선우도 2002년 클리프 플로이드(현 뉴욕 메츠)의 맞트레이드 카드로 보스턴 레드삭스에서 몬트리올 엑스포스로 팀을 옮겼다. 그리고 수 년을 대부분 마이너리그에서 묻혀 있다가 지난해 8월초 워싱턴에서 방출된 후 콜로라도 로키스에 둥지를 틀고 선발 투수로 맹활약, 재기의 발판을 마련했다. 김선우와 필립스는 이처럼 '닮은꼴 행보'를 보인 것이다.
한편 아메리칸리그 주간상은 볼티모어 오리올스의 간판 유격수인 미겔 테하다가 수상했다. 테하다는 한 주 동안 5할3푼6리의 고타율에 3홈런 10타점으로 맹타를 휘둘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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