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A 다저스가 지난 겨울 공을 들인 효과를 톡톡히 봤다. 적어도 미닛메이드파크에서 열린 25일(한국시간) 휴스턴 애스트로스전만 놓고 보면 그렇다.
지난 오프시즌 다저스에 합류한 노마 가르시아파러가 시즌 첫 홈런포를 9회 결승 그랜드슬램으로 장식하며 팀의 6-2 승리를 견인했다.
다저스가 1-2로 끌려가던 9회초. 케니 로프턴의 중월 3루타, J.D. 드루, 제프 켄트의 볼넷으로 잡은 1사만루서 타석에 등장한 가르시아파러는 휴스턴 마무리 브래드 리지를 두들겨 좌중간 담장을 훌쩍 넘는 만루홈런을 때려내며 이날 경기의 '영웅'으로 자리매김했다. 다저스는 후속 디오너 나바로의 적시타로 1점을 추가하고 승부를 완전히 되돌렸다.
이날 가르시아파러는 2회 좌익수 플라이, 5회 볼넷. 7회 3루땅볼에 그쳤지만 9회의 결정적 한 방으로 팀 승리의 수훈갑이 됐다. 다저스 유니폼을 입고 첫 출전한 지난 23일 애리조나전서 4타수 2안타를 기록한 그는 이날 홈런으로 자신이 아직 죽지 않았음을 유감없이 과시했다.
지난 1996년 보스턴 레드삭스에서 빅리그 데뷔한 뒤 2004년까지 보스턴의 '아이콘'으로 여겨졌던 가르시아파러는 그러나 2004년 시즌 중반 시카고 컵스로 전격 트레이드되며 인생의 무상함을 느껴야 했다.
재계약 문제로 테오 엡스타인 단장과 갈등을 빚은 결과였지만 그토록 소망하던 보스턴의 월드시리즈 우승을 불과 몇 개월 차로 누리지 못하면서 '비운의 선수'라는 평가까지 받아야 했다.
컵스로 이적해서도 상황은 나아지지 않았다. 각종 부상에 시달리며 2년간 고작 105경기 출장에 그친 그는 프리에이전트 자격을 획득한 이번 겨울 1년 600만 달러라는 헐값에 다저스에 입단했다. 자신의 주 포지션인 유격수도 포기한 채 1루로 전향해야 했다.
이로 인해 자리가 없어진 최희섭(27)이 보스턴 레드삭스로 팀을 옮겨야 했던 얘기는 주지의 사실이다.
동부에서 시작해 중부를 거쳐 서부지구팀에 정착한 가르시아파러가 팀과 팬들의 기대를 어느 선까지 충족시킬지 주목된다. 가르시아파러는 빅리그 1073 경기 동안 통산타율 3할2푼 192홈런 744타점을 기록했다.
workhorse@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