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순철, "병규야, 머리를 왜 잘랐어?"
OSEN 기자
발행 2006.04.25 19: 16

"삼손의 힘으로 해야지".
25일 대구구장 1루쪽 LG 덕아웃. 삼성과의 경기를 위해 운동장에 나온 이순철 LG 감독은 덕아웃에 들어서자마자 외야수 이병규(32)가 지나가는 것을 보고는 대뜸 "병규, 머리 잘랐나"라고 말을 건넸다. 그러자 이병규는 "간단히 손질 좀 했습니다"라고 대답했다.
이에 이 감독은 "머리를 왜 자르나. '삼손의 힘'으로 부진에서 탈출해야지"라며 반농담으로 아쉬워했다. 이 감독은 이병규가 최근 극심한 타격침체에 빠져 헤매고 있는 것을 안타까워하며 '삼손처럼 긴 머리를 해야 힘이 나서 방망이를 잘 치지 않겠느냐'는 말이었다.
머리카락을 단정하게 정리하고 면도도 깨끗히 해 말쑥한 모습으로 나타난 이병규는 "그냥 분위기 전환을 위해서였다"며 '징크스' 등과는 상관이 없다고 밝혔다.
이날 경기 전까지 1할 3푼으로 지난해 수위타자다운 면모를 전혀 보여주지 못하고 있는 이병규는 작년 비디오를 보면서 부진 탈출을 위해 부단히 애를 쓰고 있다.
이순철 감독은 "최근에는 타격할 때 자세가 좋을 때도 있고 나쁠 때도 있다. 본인이 문제점을 알고 있으니 조만간 페이스를 찾을 것"이라며 하루빨리 방망이에 불을 붙이기는 고대하고 있다.
'공을 맞히는 재주'는 국내 타자들 중 가장 좋다는 이병규가 부진에서 벗어나야 LG 타선도 살아날 전망이다. 오죽 답답하면 감독이 이병규의 머리에까지 신경을 쓸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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