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997년 프로농구가 출범한 이후 처음으로 포스트 시즌에서 전승을 거두며 챔피언까지 등극한 서울 삼성의 안준호(50) 감독이 명문 재건을 선언했다.
안준호 감독은 25일 서울 잠실체육관에서 열린 2005~2006 KCC 프로농구 챔피언결정 4차전을 승리로 이끌어 4강 플레이오프 3연승과 챔피언결정전 4연승 등 7연승으로 우승을 차지한 뒤 가진 기자회견에서 "삼성이 실업 시절 현대와 자웅을 가리던 팀이었는데 프로에 와서 이제 2번째 우승을 차지했다"며 "다음 시즌에 초심으로 돌아가 모든 선수들이 오고 싶어하는 팀으로 만들어 농구 명가를 재건하겠다"고 밝혔다.
안 감독은 이어 "포스트시즌 사상 첫 7연승 신화를 창조하며 진정한 챔피언에 등극했다"며 "끝까지 최선을 다한 유재학 모비스 감독 이하 선수들로부터 많은 것을 배웠다"고 덧붙였다.
또 안 감독은 "스타가 많은 팀인데도 불구하고 똘똘 뭉친 우리 선수들에게 고맙다는 말부터 전하고 싶다"며 "특히 (서)장훈이가 팀을 옮긴 지 4년만에 팀의 중심 역할을 해내며 우승을 일궈냈다. 또한 생애 최고의 시즌을 보낸 강혁과 다른 팀에 가면 주전인데 식스맨 아닌 식스맨 역할을 한 이규섭 이세범 등 모든 선수들이 MVP"라고 말했다.
올 시즌을 되돌아봐 달라는 질문에 안 감독은 "정규리그 중간에 올루미데 오예데지가 다쳤을 때와 강혁이 5라운드 부상으로 6라운드에서 완전히 빠졌을 때가 가장 위기였다"며 "그러나 선수들이 순위 싸움에서 밀려나지 않아 4강에 직행했고 오예데지와 강혁이 휴식을 취했기 때문에 챔피언결정전에서 좋은 활약을 펼쳤다"고 말해 오예데지와 강혁이 부상으로 빠진 것이 오히려 전화위복이 됐다고 평가했다.
이밖에 안 감독은 "지도자 생활을 하면서 두 번 경질됐지만 그때 UCLA와 오클라호마 대학에서 지도자 수업을 받으며 꾸준히 농구를 사랑했던 덕에 코치와 감독으로서 한 번씩 우승을 맛보게 됐다"며 "삼성 출신으로 많은 우승을 일궈낸 전창진(원주 동부) 감독과 김진(대구 오리온스) 감독도 있음에도 불구하고 끝까지 믿고 팀을 맡겨준 구단에도 감사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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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실체=박영태 기자 ds3fan@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