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 오리온스와의 4강 플레이오프에서 3연승으로 우승한 뒤 가진 기자회견에서 "아직 우리는 배고프다"고 말했던 안준호(50) 서울 삼성 감독이 다시 거스 히딩크 전 한국 축구대표팀 감독을 뺨치는 언변을 구사해 기자들의 웃음을 자아냈다.
안준호 감독은 25일 서울 잠실실내체육관에서 가진 울산 모비스와의 챔피언결정 4차전이 열리기 직전 기자들과 만나 "1000리를 갈 때 900리나 왔어도 이제 겨우 절반 정도 왔다는 심정으로 경기를 치르겠다"고 말한 뒤 "성냥불을 당길 때 최고의 집중력과 순발력을 발휘하는 것처럼 신중하게 4차전을 치를 것이고 볼 하나하나도 생명처럼 소중하게 다뤄 실수를 최소화하겠다"고 말했다.
안 감독은 지난 23일 3차전을 승리로 이끈 뒤 가진 기자회견에서도 "4차전에서 승부에 마침표를 찍겠다"고 말하는 등 비유법과 격언을 이용하며 히딩크 감독 못지 않은 탁월한 언변을 구사했다.
또 안 감독은 "3차전까지 모비스가 졌으니 4차전 경기는 한 번도 구사하지 않은 작전으로 나올 것"이라며 "특히 강혁에 대한 집중적인 수비를 위해 다른 카드를 들고 나올 것"이라고 말해 기자들을 깜짝 놀라게 했다.
불과 몇 분 전 유재학 울산 모비스 감독이 "내일이 없으니 4차전에서는 단 한 번도 구사하지 않은 작전을 들고 나올 것이고 강혁을 지치게 만들기 위해 이병석을 스타팅에서 제외하고 다른 선수를 내보내겠다"고 말했기 때문.
그야말로 안 감독은 탁월한 언변에 상대팀 감독의 작전까지 꿰뚫어보며 삼성의 4연승 우승을 이끌어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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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실체=박영태 기자 ds3fan@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