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 '시범경기 스타들'이 살아나고 있다
OSEN 기자
발행 2006.04.26 10: 20

LG가 올 시범경기서 '돌풍'을 일으키며 1위에 오른 원동력 중 하나로 '네 박 씨'의 활약을 들 수 있었다.
톱타자로 공격의 활로를 뚫는 좌타 외야수 박용택(27)을 시작으로 주로 2번을 맡는 2루수 박경수(22), 주전 3루수로 발돋움하고 있는 하위타선의 박기남(25), 그리고 대형 1루수 후보 박병호(20) 등 4명을 일컬어 '네 박 씨'로 부른다.
이들은 시범경기서 활발한 공격력으로 팀 승리를 이끌며 주목을 받았다. 그 중에서도 박기남과 박경수는 부쩍 성장한 모습을 보여 올 시즌 기대를 걸게 했다. 박기남은 시범경기서 3할5푼의 타율에 1홈런 7타점, 박경수는 3할1푼6리의 타율에 3홈런 9타점으로 맹타를 휘둘렀다.
하지만 시즌 뚜껑을 열자 상황은 돌변했다. 박기남과 박병호는 2군에서 시즌을 맞았고 1군에 남은 박경수는 부진을 면치 못했다.
'네 박 씨' 중 네임 밸류가 높은 박용택만 고군분투했다. 박용택은 현재 3할1푼1리의 타율로 규정타석을 채운 LG 선수들 중 가장 타율이 좋고 도루 6개로 이 부문 선두를 달리며 팀 공격의 '돌파구'를 뚫는 데 앞장서고 있다.
그러나 나머지 박 씨들은 힘을 쓰지 못한 채 '천덕꾸러기' 신세였다. 자리가 없어 2군에 있는 박병호는 그렇다 해도 주전으로 뛰고 있는 박기남과 박경수의 부진은 팀의 골칫거리였다.
그렇게 팀의 고민거리였던 박경수와 박기남이 모처럼 힘을 냈다. 둘은 25일 삼성전서 나란히 홈런 한 방 포함 2안타씩 때려내며 팀 승리의 일등공신이 됐다. 이전 경기서 내야를 벗어나지 못하는 뜬 타구를 날리며 부진해 하위타선으로 내려갔다가 이날은 2번으로 복귀한 박경수는 3회 동점 솔로 홈런을 날리며 방망이 감을 조율했다. 또 지난 18일 1군에 등록해 3루수로 출장하고 있는 박기남은 3회 스리런 홈런을 터트려 팀의 승기를 잡는 데 기여했다.
이날 경기 전 이순철 감독에게 "네 박 씨가 살아나야 LG 공격이 살아날 텐데 고민되겠다"고 말을 건네자 이 감독은 웃음을 지으며 '살아날 것'이라고 일말의 기대를 저버리지 않았다. 그리고 이날 타선을 짠 양승호 수석코치도 "경수 타구가 외야로 나가고 있다"며 상위타선인 2번으로 복귀시키며 기대를 숨기지 않았다.
코칭스태프의 기대대로 이날은 '네 박 씨'중 '삼 박'이 맹활약해 침체에 빠진 팀타선에 활력을 불어넣었다. 박용택은 이날 도루 한 개 포함 3타수 1안타로 꾸준함을 보였다.
LG가 상승세를 타려면 결국 신예들인 박경수, 박기남 등이 타선에 힘을 불어넣어야 할 전망이다. LG로선 부진에 빠져 있던 '네 박 씨' 중 박경수와 1군에 복귀 후 공수에서 안정된 플레이를 펼치고 있는 박기남이 박용택과 함께 '앙상블'을 이룰 조짐을 보여 다행스럽게 여기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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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경수(왼쪽)와 박기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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