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감독은 그래도 안보니까 덜 답답하죠. 난 보고 있자니 속이 끓습니다".
26일 LG와의 경기를 앞둔 삼성 덕아웃에 앉아 기자들과 환담을 나누던 선동렬 삼성 감독은 전날 선발 브라운의 투구에 대한 질문이 나오자 "팔이 이전보다 많이 떨어졌다. 몸이 안좋아 스프링캠프 때 한 달 넘게 투구를 못한 것이 큰 것 같다. 좀 더 지켜봐야지 어쩌겠냐"며 답답해 했다.
'그래도 저쪽(LG)보다는 낫지 않냐'는 물음에 선 감독은 고개를 흔들면서 "차라리 안보는 게 낫지요. 1군에 있는데 안쓸 수도 없고 더 답답하다"며 LG 아이바보다 브라운의 부진이 더 속을 끓게 한다고 주장했다.
잠시 후 원정팀 훈련시간에 맞춰 운동장에 나온 이순철 LG 감독도 기자들이 '아이바의 상태가 어떠냐'고 묻자 "내가 기자래도 아이바에게 관심이 가겠다. 외국인 투수가 아직까지 한 게임도 나오지 않으니 당연히 관심이 가지 않겠냐"면서 "그래도 어제 불펜 투구 후 오늘은 팔꿈치에 통증이 없다고 한다. 좀 더 재활을 하며 지켜봐야 한다"고 밝혔다.
이 감독은 "오늘 팔꿈치가 부었으면 포기하려고 했는데 괜찮다. 오늘은 롱토스를 한다. 빨라야 5월초에나 합류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했다. 또 이 감독은 "아이바 자신은 지금도 불펜 투구 후 곧바로 나갈 수 있다고 말한다. 어제는 불펜투구에서 자기가 만족스런 공을 던지지 못한 것에 짜증이 난 모양"이라면서 '아직 한 경기도 등판하지 않았는데 데리고 있는 이유가 뭐냐'는 질문에 "일본 오키나와 스프링캠프 때 우리와 게임을 해본 팀들은 알 것이다. 볼이 쓸 만하다. 그러니까 데리고 있는 것"이라며 일말의 기대를 걸고 있음을 나타냈다.
이 감독은 "우리도 경기에 출장만 안할 뿐이지 답답하기는 삼성과 똑같다"며 용병 투수때문에 '골머리'를 앓고 있는 친구이자 라이벌인 선동렬 감독의 마음을 이해했다.
어쩔 수 없이 1군에 남겨 놓고 쓰고 있는 감독과 아직까지 가동조차 하지 못하고 있는 감독 중 과연 누가 더 답답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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