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말 묘한 일이다. 그가 마운드에 오르는 날에는 유독 비가 자주 온다. 경기가 연기될 정도는 아니어도 비가 오는 경우가 비일비재하다.
LG 우완 선발투수 김광삼(26)의 이야기다. 김광삼은 지난해부터 선발 등판하는 날 유난히 비와 인연이 많았다. 지난해 등판한 경기 중 9경기에 비가 왔고 그 중 7경기는 연기됐다.
김광삼과 비와의 인연은 올해도 계속돼 화제가 되고 있다. 시즌 2번째 선발 등판이었던 지난 18일 SK전서는 오전에 비가 왔다. 이날은 경기에는 지장이 없어 선발 등판할 수 있었다.
하지만 시즌 3번째 선발 등판 예정이었던 지난 23일 KIA전에는 기어이 비 때문에 경기가 치러지지 못했다. 이런 인연은 26일 대구 삼성전에서도 이어졌다. 이날도 오전부터 경기 시작 한 시간 전까지 가랑비가 흩날려 어김없이 '김광삼과 비'는 계속됐다.
김광삼과 비의 관계를 전해들은 선동렬 삼성 감독은 "완전히 비를 몰고 다니는 사나이구먼"이라며 웃을 정도였다.
사실 비와 선발 투수의 인연은 좋은 관계는 아니다. 정상적인 로테이션에 맞춰 컨디션을 조절하기가 힘들기 때문이다. 비로 연기되는 경기가 많아지면 실전 감각을 유지하기가 쉽지 않다. 실전 감각이 떨어진 김광삼은 결국 이날 3회도 채우지 못한 채 강판돼야 했다. 2⅔이닝 4피안타 5사사구 4실점으로 무너졌다.
김광삼이 비와의 인연을 언제쯤 끊을지 궁금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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