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동환 역투' 한화, 4연승 '고공 비행'
OSEN 기자
발행 2006.04.26 21: 28

'유현진 효과'라면 너무 거창한 것일까. 고졸 루키 유현진의 거침없는 쾌투가 잠자던 베테랑들을 일깨우고 있다. 특급 신인 한 명으로 한화가 상당한 이득을 보고 있다는 얘기마저 나올 판이다.
올 시즌 등판한 3경기서 내리 3승을 따내며 '슈퍼 루키' 열풍을 일으키고 있는 유현진의 등판일은 이제 초미의 관심사가 됐다. 한화는 그의 등판일을 꼭꼭 숨기며 '신비감 극대화'를 노리는 듯한 분위기다.
최동원 한화 코치는 26일 수원 현대전을 앞두고 유현진이 덕아웃 앞을 지나가자 "등판일을 미리 흘리면 안된다"며 엄포를 놓았다. 상대가 미리 대응책을 마련할 시간을 주지 않기 위한 의도이지만 그만큼 그의 존재감이 남다르다는 의미도 된다.
팀 내 모든 관심사가 이제 19살 신인에게 쏠렸으니 베테랑들의 심기가 마냥 편할 리는 없는 일. 그래서일까. 전날 정민철의 시즌 첫 호투로 3연승을 기록한 한화가 이번에는 문동환의 노련한 투구를 앞세워 현대를 1-0으로 누르고 거칠 것 없는 4연승을 달렸다.
문동환이 만들어낸 승리였다. 올 시즌 이미 2승을 거두며 시즌 초반 유현진과 함께 한화 로테이션에서 가장 믿을 만한 투수인 문동환은 이날 직구 구속이 148km까지 찍히는 등 위력적인 구위를 선보이며 현대 타선을 제압했다.
이기기는 했지만 쉽지 않은 경기였다. 5회와 7회를 제외하면 매회 주자를 내보내며 위기국면을 맞았다. 특히 2, 4, 6회에는 득점권에 주자를 내보내며 긴장된 순간을 맞아야 했다.
그러나 문동환은 노련했다. 위기에 몰릴 때마다 원숙한 위기 관리 능력을 과시하며 실점을 막았다. 1점차로 승부를 알 수 없던 6회 그의 진가는 극대화됐다. 선두 전준호와 송지만에게 연속 내야안타를 내줘 몰린 무사 1,2루.
타석에는 지난해 홈런왕 서튼이 들어섰다. 안타 한 방이면 동점, 큰 것 한 방이면 경기가 뒤집어지는 상황. 문동환은 초구 슬라이더로 성급히 방망이를 돌린 서튼을 2루수 앞 병살타로 돌려세우고 이날 경기 가장 큰 위기를 벗어났다.
한숨을 돌린 7회에는 삼진 1개를 곁들여 삼자범퇴로 이닝을 끝냈고 8회 2사 후 '수호신' 구대성과 바통을 터치하며 임무를 완수했다. 이날 기록은 7⅔이닝 5피안타 무실점. 삼진 4개 볼넷 3개를 각각 기록했다.
한화는 1회 선취점을 끝가지 지켜 결승점으로 만들었다. 선두 고동진이 투수 앞 내야안타로 출루한 뒤 2루를 훔쳤고 클리어의 우익수 플라이 때 3루, 데이비스의 내야 땅볼 때 홈을 파고 들어 이날 경기의 유일한 점수를 만들어냈다.
문동환에 이어 등판한 구대성은 1⅓이닝을 탈삼진 3개를 곁들여 완벽하게 막아내고 이틀 연속 세이브를 챙기며 시즌 6세이브째를 기록했다.
현대 선발 전준호는 6이닝 5피안타 1실점으로 호투했지만 타선이 꽁꽁 묶인 탓에 패전의 멍에를 써야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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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동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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