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 2의 강수정, 노현정 선배처럼 되고 싶냐 구요?” “비교해주시는 것만 해도 감사 하죠".
언뜻 '제2'라는 수식어 때문에 맘 상하지 않을까 우려했지만 이정민 아나운서는 제2의 강수정, 노현정이란 말에도 기분 좋고 영광스럽단다. 이정민 아나운서는 2005년 KBS 31기 공채 아나운서로 아직은 햇병아리다. 하지만 굵직한 프로그램을 두 개나 맡고 있다. 공익성이 강한 교양 프로그램 ‘좋은나라 운동본부’와 역사와 전통을 자랑하는 ‘가족 오락관’이 그것. 그러나 그녀는 "이제 방송을 갓 시작한 제가 소위 ‘잘나가는 선배’와 비교된다는 건 제2든, 제3이든 영광스러운 일"이라고 말한다. 그러고는 “저도 저만의 색깔을 찾아야겠죠?”라는 말도 잊지 않는다.
'정민'이란 이름 때문일까. 별로 낯설지가 않다. 그러고 보니 ‘정민’이란 이름을 가진 아나운서만 해도 여럿이다. MBC 이정민 아나운서, KBS 황정민, 공정민 아나운서 등등. 하지만 이름이 같다고 같은 사람이 아니듯 이정민 아나운서도 저만의 색깔을 갖고 있다. ‘OSEN 싱싱 스타’ 인터뷰가 그 색깔을 찾아 나섰다.
▲마이크도 없이 무대에 선 적 있다.
사회 초년생이라면 누구나 실수는 있는 법. 이정민 아나운서도 예외는 아니었다. 지난해 4월, 경남 창원에서 순환근무를 한 이정민 아나운서. 당시 선배 신영일 아나운서와 가요제를 진행하고 있었다. 출발은 순조로웠다. 여유있게 노래를 한 곡 듣고 다시 무대로 나오는데 그만 깜빡 잊고 마이크를 무대 뒤에 놓고 그냥 나온 것. 평소 입지 않던 드레스에 집중하다 보니 마이크를 잊어 버렸던 것이다. 어쩔 줄 몰라 하는데 노련한 신영일 아나운서가 얼른 마이크를 갖다줘 간신히 위기를 넘길 수 있었다. "지금 생각해보면 웃음이 절로 나지만 그땐 정말 아찔한 순간이었어요"라고 회상했다.
▲'정민’이란 이름 때문에 울고 웃고.
입사 후 이정민 아나운서는 이름 때문에 울고 웃었다. 이정민은 한 번도 '정민’ 이란 이름이 흔하다고 생각한 적은 없었는데 입사한 후 사정이 달라졌다. 이름 때문에 운 경우는 이정민 아나운서의 아버지 친구들 때문이다. 아버지 친구들이 MBC 이정민 아나운서로 착각하고 “딸이 진행하는 스포츠 뉴스를 잘 보고 있다”고 말했다는 것이다. 눈물이 핑 돌수밖에.
하지만 장점도 있다고 했다. 지금 진행하고 있는 ‘좋은 나라 운동 본부’는 황정민 아나운서의 바통을 이어 받은 프로그램이다. 그러다 보니 동명의 황정민 아나운서의 도움을 많이 받는다고 한다. 우연인지 모르지만 이름이 같으니 더 잘해주는 것 같단다. 황정민 아나운서가 가르쳐주지 않는 것이 없을 정도라고.
▲학창시절 면바지를 즐겨 입는 말괄량이 소녀.
브라운관에서 보여지는 단정한 정장차림과 달리 학창시절 이정민 아나운서는 치마보다는 바지를, 블라우스 보다는 티셔츠를 즐겨 입던 말괄량이였다. 이런 탓에 누구에게도 쉽사리 ‘아나운서가 꿈’이라고 말하지 못했다. 아나운서 하면 지성과 미모를 겸비해야 한다는 인식 때문에 아나운서가 꿈이라고 말한다면 다른 사람들의 비웃음을 살 것이라고 생각했다. 그래서인지 대학 시절, 친구들 중에 이정민이 아나운서 시험을 준비한다고 안 사람이 아무도 없을 정도였다.
▲발랄한 이미지의 황정민 선배 닮고 싶다.
강수정, 노현정, 이금희 등등. 이정민 아나운서는 존경하는 선배도 많다. 하지만 초록은 동색, 가재는 게 편이라 했던가. 이름이 같은 황정민 아나운서를 제일 닮고 싶어 한다. 발랄하고 톡톡 튀는 것을 좋아하는 이정민 아나운서는 "황정민 아나운서의 진행 솜씨를 닮고 싶어요"라고 했다.
▲내안에 많은 이미지가 장점이자 단점.
요즘 이정민 아나운서는 자신이 갖고 있는 다양한 이미지 때문에 고민이다. 뉴스 할 때와 오락 프로그램을 진행 할 때 이미지가 너무도 판이하다는 것. 물론 다방면에서 활약할 수 있다는 장점도 있지만 그래도 ‘뉴스하면 누구’, ‘오락프로그램 하면 누구’라고 떠올릴 수 있도록 하나의 이미지를 갖고 싶다고 했다. 하지만 당분간은 "나만의 색깔을 찾기 위해 뭐든 열심히 할 작정"이다.
아직은 모든 것이 신기하다고 말하는 이정민 아나운서. 주위 사람들의 말 한마디도 새겨들으며 모니터한다는 이정민 아나운서는 “KBS 이정민 아나운서로 자리매김 할 테니 지켜봐 달라”고 당차게 말했다.
◆프로필
경력 : 2005년 KBS 31기 공채 아나운서
작품 : KBS 교양 프로그램 ‘좋은나라 운동본부', 오락 프로그램 ‘가족오락관' MC.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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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정민 아나운서를 닮고 싶은 새내기 이정민 아나운서. /주지영 기자 jj0jj0@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