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한 해 부진한 것밖에 없어요".
'방망이를 거꾸로 잡아도 3할은 친다'는 베테랑 좌타자 양준혁(37.삼성)이 '위풍당당'의 모습을 회복했다. 양준혁은 시즌 초반부터 맹타를 휘두르며 전체적으로 공격이 부진한 삼성에서 '버팀목' 노릇을 톡톡히 해내고 있다.
현재 타율은 3할5푼6리로 KIA 신예 좌타자 이용규(0.383)에 이어 2위를 마크하고 있고 타점도 16개로 SK '일제 용병' 시오타니(18개)에 이어 2위를 달리고 있다. 지난해 2할6푼1리에 그쳐 2002년에 이어 생애 2번째로 타율이 3할 밑으로 떨어지면서 '한물 간 것 아니냐'는 비아냥을 들었지만 올 시즌서 전성기 못지 않게 방망이를 휘두르며 주위의 인식을 확 바꿔놓고 있다.
요즘 양준혁은 '칼날 방망이'로 상대 투수들을 긴장시키고 있다. 지난 27일 LG전서도 2타점짜리 결승타를 날리는 등 방망이에 독이 잔뜩 올라 있다.
'최근 컨디션이 좋다'는 물음에 양준혁은 "작년 한 해 부진한 것밖에 없는데 예전만 못하다는 말에 화가 났다. 겨우내 훈련을 열심히 했다. 지금 컨디션은 좋다"며 배팅 훈련 때부터 날카로운 솜씨를 과시하고 있다. 지금도 프리 배팅 때 10개를 치면 절반 이상이 대구구장 펜스를 넘어갈 정도로 힘이 여전하다.
지난 겨울 삼성과 2년 15억 원에 2번째 프리에이전트 계약을 맺은 양준혁은 "여름에도 지치지 않기 위해 체력훈련을 열심히 하겠다. 부상없이 더 오랫동안 현역생활을 할 수 있도록 관리하겠다"며 '늘푸른 소나무'처럼 '영원한 3할타자'가 될 각오를 보이고 있다.
양준혁은 지난 1993년 삼성 유니폼을 입고 프로에 입문한 뒤 그 해 타격왕(타율 0.341)과 신인왕을 거머쥐고 2001년까지 9년 연속 3할 타율 행진을 했다.
양준혁이 최근 물오른 타격감을 보이자 선동렬 감독도 "준혁이 앞에 주자들이 많이 나갔으면 좋겠다"며 기대감을 숨기지 않고 있다. 투타에서 작년만큼 강한 전력을 보여주지 못하고 있는 시즌 초반 삼성에서 양준혁이 '맏형'으로 팀 승리에 기여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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