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명훈과 뮤직팩토리 간의 갈등의 불씨가 점점 커져만 가고 있다.
지난 24일 한국연예제작자협회(이하 연제협)가 지상파 방송국 3사와 케이블 음악채널에 천명훈의 출연을 자제하는 공문을 발송하는 등 적극적인 움직임을 보이자 천명훈 측에서 “연제협을 고소하겠다”는 방침을 세운 것.
천명훈의 법적 대리인 고승덕 변호사는 28일 OSEN과의 전화통화에서 “연제협 측에서 기획사의 입장을 대변하는 것은 옳지 못하다. 사건의 정당성 여부는 판사가 판단해야 할 문제이지 연제협이 나서서는 안 된다”며 “몇 가지 판례를 살펴봤을 때 이러한 경우도 업무방해죄에 해당된다는 판단이 들어 연제협 측도 고소할 준비를 하고 있다”고 강경한 입장을 보였다.
고 변호사는 또 “그 동안에도 기획사 측에서 연예인의 출연을 방해하는 경우가 있었지만 음성적으로 이루어졌기에 법적으로 대처하기가 힘들었는데 이번 사건 같은 경우는 모든 증거가 나와 있다”며 “김태형 씨 측도 각 언론에 본인이 방송 출연 자제를 요청했다고 밝힌 상태이고 연제협도 공식적인 공문을 발송하는 등 증거가 확실히 나와 있기 때문에 이번만큼은 법적인 책임을 쉽게 면하기는 어려울 것”이라고 말했다.
아무것도 모르는 어린 연예인과 노예계약의 형태로 계약을 하고 그 연예인이 성장한 후에 정당하게 떠나가려는 것조차 방해하는 연예계의 어두운 단면이 개선돼야한다는 것이 고 변호사의 입장이다.
고 변호사는 뮤직팩토리의 김태형 대표가 말한 “애초에 계약금은 8000만 원이었다. 그 동안의 신의와 정 때문에 계약서를 따로 작성하지 않은 것일 뿐”이라는 주장에 대해서도 입을 열었다.
“뮤직팩토리와는 6집 앨범을 끝으로 계약이 끝난 상태이다. 지난해 7집 앨범을 준비하면서 재정적으로 사정이 여의치 않아 뮤직팩토리 측이 계약금을 모두 다 지불하지 않은 채 마냥 활동을 시킨 것”이라며 “전속금도 없이 계약은 성립될 수 없다”고 못박았다.
고 변호사는 “뮤직팩토리는 천명훈에게 디지털 음원에 대한 돈을 한 푼도 지급하지 않았다. 출연료를 포함해 전속금에 대한 보상 등 몇 억 원을 더 받고 나와야할 실정”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고 변호사는 천명훈의 현재 심경과 근황에 대해 “천명훈 씨는 매우 참담해하고 있다. 오직 다시 연예활동을 할 수 있기를 바랄 뿐”이라고 전했다.
마지막으로 고 변호사는 김태형 대표와 천명훈이 개인적인 연락을 취하고 있냐는 질문에 “김태형 씨가 천명훈에게 계속 연락을 하고 있는 것으로 안다. 원만하게 협의를 하기 위해서는 연락을 해도 나한테 해야 한다. 정당한 경로와 조건으로 이야기를 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이처럼 천명훈과 뮤직팩토리 간의 의견이 팽팽히 맞서고 있는 가운데 뮤직팩토리 측 역시 법적인 대응을 준비하고 있으며 이번 사건을 계기로 연예계의 뿌리 깊은 악행을 근절해야한다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는 상황이라 법적 공방이 아닌 조용한 해결을 기대하기는 힘들 것으로 점쳐진다.
hellow0827@osen.co.kr
SBS '솔로몬의 선택'에 출연 중인 고승덕 변호사. /SBS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