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찬호, 초구 '승부구'는 투심 패스트볼
OSEN 기자
발행 2006.04.28 16: 00

[OSEN=로스앤젤레스, 김영준 특파원] "스트라이크를 넣어야 해요".
샌디에이고 박찬호(33)가 지난 8일(이하 한국시간) 콜로라도와의 시즌 첫 등판을 마친 후 한국 취재진과 가진 인터뷰에서 마지막으로 남긴 말이다. 그리고 박찬호는 이후 3차례의 선발 등판을 통해 이 '화두'에 대한 해답을 스스로 제시했다.
박찬호는 25일 애리조나전 직후 "가능성과 자신감을 찾았다"고 흡족스러워 했는데 바로 '스트라이크 넣는 해법'을 마련했기 때문이라 해도 과언이 아닐 것이다. 이날 박찬호는 8⅔이닝에 걸쳐 36타자를 상대했다. 이 중 초구에 스트라이크를 넣은 경우는 22번에 달했다.
덕분에 박찬호의 볼넷은 이날 단 1개뿐이었다. 5회 숀 그린에게 내준 것이었고 나중에 박찬호가 밝혔듯 의도적으로 공 4개를 전부 몸쪽에 붙인 것이었다. (속아서) 방망이가 나오면 땅볼을 유도하고, 아니면 출루시킨 뒤 다음 타자와 승부하겠다는 '전략적' 볼넷이었다.
또한 이날 박찬호는 28타자에게 초구에 패스트볼(주로 투심)을 구사했다. 이밖에 슬라이더 5개, 커브 3개를 초구에 던졌다. 특히 4회 애리조나 3번 채드 트레이시에게 85마일 슬라이더를 던질 때까지 연속 11타자에게 초구로 90마일 안팎의 패스트볼을 뿌렸다.
박찬호는 9회초 첫 타자 루이스 곤살레스를 상대로 초구에 펫코파크 전광판에 92마일을 찍었다. 박찬호는 이날 올 시즌 들어 샌디에이고 투수 중 최다인 119개를 던지면서도 마지막 공의 구속이 90마일이 나왔다.
투심으로 진화한 박찬호는 25⅓이닝을 던지면서 삼진 19개를 잡아내고 있다. 안타는 31개를 맞았으나 볼넷은 전부 합쳐 3개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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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심 그립(붉은 원)으로 투구하는 박찬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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