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인에게서 관록을 기대한다면 무리다. 1군 마운드에 서는 것만으로도 긴장해 제 공을 못 던지기 십상이다. 그러나 장원삼(23.현대)은 달랐다.
위기에 몰릴수록 산전수전 다 겪은 투수처럼 노련미를 선보이며 실점을 최소로 억제했다. 초반 불어난 투구수에도 불구하고 6회까지 임무를 완수하는 모습은 마치 10년차 베테랑을 보는 듯했다.
현대의 '특급 신인' 장원삼이 28일 잠실에서 열린 LG와의 원정경기에서 6이닝을 7피안타 2실점으로 막았다.
이날 경기의 이목은 장원삼에게 집중됐다. 혜성처럼 등장해 경기 전까지 방어율 0.81이란 믿기지 않는 성적을 기록한 그에게 모든 관심이 쏠렸다. 김재박 감독은 장원삼의 강점을 3가지로 요약했다. 제구력이 좋고 완급 조절 능력이 뛰어나며 슬라이더 등 변화구가 제대로 통한다고 했다.
김시진 코치는 "직구 외에 슬라이더, 서클 체인지업을 자유자재로 구사하는 점이 승승장구의 비결"이라고 했다. 이순철 LG 감독 역시 "TV로 지켜본 바로는 제구력이 뛰어나더라"며 좋은 투수라고 평가했다.
양 팀 수뇌진의 평가에는 '좋은 제구력'이 빠지지 않았다. 원하는 공을 마음 먹은 대로 원하는 위치에 던질 수 있는 능력을 갖췄다고 입을 모았다. 실제 장원삼은 경기전까지 22⅓이닝 동안 볼넷 6개만 허용하며 '칼날 컨트롤'을 과시하던 터였다.
하지만 이날 초반은 다소 고전했다. 끈질기게 기다리는 LG 타자들에 밀려 초반부터 많은 공을 던져야 했다. 3회까지 기록한 투구수는 무려 71개. 그러나 장원삼은 노련했다. 영악할 정도로 경기 운영 능력이 돋보였다.
안재만 박경수에게 연속 볼넷, 이병규에게 기습 번트 안타를 허용해 몰린 1회초 무사 만루 위기. 한 방이면 대량실점이 예상되는 상황에서 그는 4번 마해영을 1루수 파울플라이로 처리해 한숨을 돌렸다. 후속 정의윤에게 좌전 적시타를 허용해 선취점을 내줬지만 박용택을 삼진, 박기남을 2루 땅볼로 처리하고 위기 탈출에 성공했다.
2회에는 삼진 1개를 곁들여 3자범퇴 처리. 선두 박경수에게 좌전안타를 허용한 3회에는 이병규와 마해영을 내리 삼진처리하며 수비를 끝냈고,4회에도 무사 2루에서 연속 3타자를 잡아냈다.
1-1 동점이던 5회 이병규에게 중전안타를 허용, 2실점째를 기록했지만 마해영을 또 다시 삼진 처리하는 등 6회까지 추가 실점을 방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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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원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