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핏빛 투혼'의 커트 실링(40.보스턴 레드삭스)이 '2007시즌 후 은퇴할 계획'이라고 밝혀 메이저리그를 놀라게 하고 있다.
보스턴 지역신문인 '프로비던스 저널'은 29일(이하 한국시간) 실링이 이 신문과의 인터뷰에서 '2007시즌 후 은회할 계획'임을 밝혔다고 보도했다.
실링은 인터뷰에서 "올 시즌 종료 후 1년이 더 남아 있다. 하지만 그게 전부"라면서 "신의 보호로 앞으로 2년간은 건강할 수 있고 좋은 투구로 월드시리즈 우승도 해낼 수 있을 것이다. 그러나 그 후에는 해낼 것이 없다. 의욕을 갖고 게임에 나갈 수 없을 것 같다"며 2007시즌 종료 후 은퇴할 의사가 있음을 내비쳤다.
현재 개막 후 4연승으로 내셔널리그의 동갑내기 투수인 그레그 매덕스와 함께 '노익장'을 과시하고 있는 실링이 갑작스럽게 은퇴 의사를 내비친 것은 놀랄 일이 아닐 수 없다. 특히 지난해에는 발목 부상 후유증으로 부진했으나 올해는 후유증에서 완전히 벗어나 전성기 못지 않은 투구를 펼치고 있는 터라 더욱 그렇다. 실링은 지금도 강속구로 타자들을 윽박지르며 압도하고 있다. 올 시즌 현재 4승 무패에 방어율 2.60을 마크하고 있다.
하지만 실링의 '2007시즌 후 은퇴'를 곧이 곧대로 믿기에는 아직 부족하다. 2001년 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에서 22승을 거두며 랜디 존슨(뉴욕 양키스)과 함께 쌍두마차로 월드시리즈 챔프 반지를 생애 처음으로 낀 뒤 2004년 보스턴으로 이적해 '핏빛 투혼'을 발휘하며 2번째 월드시리즈 반지를 손에 넣은 실링이지만 인터뷰서 밝힌 대로 2007년까지 생애 3번째 챔프 반지를 낄 수 있을지는 미지수이기 때문이다.
또 젊은 투수들 못지않게 150km대의 강속구와 스플리터를 뿌려대는 실링이므로 2003년 뉴욕 양키스에서 은퇴 선언 후 고향팀 휴스턴 애스트로스에서 2년간 더 현역으로 뛰고 현재도 연장 여부를 고민 중인 로저 클레멘스(44)의 뒤를 이을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월드시리즈 챔피언'에 한 번 더 오르겠다는 열망과 전성기 못지 않은 구위가 있기에 실링의 은퇴 계획을 액면 그대로 믿을 수가 없는 것이다. 과연 실링이 2년 후 자신의 말에 책임질 수 있을지 지켜볼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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