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세-피커링, '이제부터는 우리가 주인공'
OSEN 기자
발행 2006.04.29 10: 27

최고령 용병과 최고 몸집 용병이 힘을 내기 시작했다.
올해 만 41세로 프로야구 최고령 선수인 '검은 갈매기' 호세(롯데)와 198cm, 125kg의 '항공모함'인 SK의 좌타자 피커링(30)이 '명불허전'의 방망이 솜씨를 드러내기 시작했다. 개막 초반 '불방망이'를 휘둘렀던 팀 동료 마이로우(롯데) 시오타니(SK)의 그늘에 가려있던 이들이 서서히 페이스를 끌어올리며 '돌풍'을 예고하고 있는 것이다.
1999년부터 2001년까지 한국야구서 맹활약했던 호세는 말이 필요없던 '최고 용병 해결사'였다. 하지만 5년만에 복귀한 한국무대에서 개막 초반에는 예전의 실력을 보여주지 못했다.
체중이 불고 나이를 먹으면서 배트 스피드가 예전만 못하다는 평을 듣던 호세가 지난 28일 한화전서 불을 뿜었다. 그동안 타격부진에서 벗어나기 위해 이미지 트레이닝 등을 열심히 했다는 호세는 이날 홈런 2방으로 5타점을 올리며 팀 승리(9-5)에 기여했다.
한 경기서 2홈런을 터트리기는 올 시즌 처음이고 2001년 7월 이후 5년 여만이다. 호세는 홈런 2방으로 단숨에 홈런 공동 1위에 오르면서 상승세의 계기를 마련할 태세다. 초반 극심한 부진으로 인해 저조한 타율(0.236)을 바짝 끌어올리는 것이 과제이다.
올 시즌 처음 한국 무대를 밟은 피커링은 전문가들로부터 일찌감치 '올 시즌 최고 용병'후보로 꼽혔던 인물이다. 상대팀 스카우팅 리포트서 '정확성과 파워를 겸비한 타자'로 평가받으며 경계해야 할 선수로 지목됐다.
그러나 막상 시즌 뚜껑이 열리자 피커링은 평범한 성적에 그쳤다. 반면 팀 동료인 '일제 용병'인 시오타니는 연일 펄펄 난 데 반해 피커링은 좀처럼 방망이에 시동을 걸지 못했다. 그러던 차에 시오타니가 약간 시들해지면서 피커링이 분발, 팀의 용병 공백을 메워주기 시작했다. 피커링은 28일 KIA전서 3타수 무안타로 안타 행진에 제동이 걸렸지만 최근 경기서 꾸준히 안타와 홈런포를 가동하며 팀의 '해결사' 노릇을 해주고 있다.
피커링이 살아나고 있는 덕분에 SK는 초반 '시오타니 돌풍'에 이어 '피커링 효과'로 선두를 질주하고 있다. 피커링은 홈런 4개로 호세 등과 함께 홈런 공동 1위를 마크하고 있는 것은 물론 타율은 2할5푼9리로 높지 않지만 14타점의 '영양가 높은 타격'으로 시오타니(19개) 양준혁(삼성.16개)에 이어 이 부문 3위를 기록하고 있다.
한때 타격 1위를 놓고 다투었던 마이로우와 시오타니가 주춤하고 있는 롯데와 SK에 호세와 피커링이 새로운 '용병 효과'를 내며 팀 공격을 이끌 분위기다. 최근 상대팀의 분석에 따른 견제로 상승세가 꺾인 마이로우는 3할 6리, 시오타니는 2할8푼6리로 타율이 뚝뚝 떨어지고 있다.
sun@osen.co.kr
피커링(왼쪽)과 호세

Copyright ⓒ OSEN.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