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상민 2골' 전남, 11경기 무패 행진
OSEN 기자
발행 2006.04.29 16: 58

1-2로 전남 드래곤즈의 패색이 짙던 후반 45분. 페널티지역 왼쪽으로 흐른 볼을 상대 수비수가 달려들세라 양상민이 재빨리 오른발을 돌렸지만 볼은 골키퍼 정면으로 흘러 골과는 인연이 없는 듯 했다.
하지만 방심했던 탓일까. 평범하게 날아든 볼을 축구대표팀 골키퍼 가운데 한 명인 조준호는 펀칭해내려고 두 손을 내밀었지만 볼은 의도와는 달리 골문 안으로 향했다. 그 순간 전광판에는 2-2 스코어가 선명하게 찍혔다.
양상민은 동료들과 얼싸안고 좋아했고 조준호는 무릎을 꿇고 고개를 들지 못했다.
전남 드래곤즈가 후반 13분 만회골과 후반 45분에 극적인 동점골을 터뜨린 양상민의 맹활약에 힘입어 9경기 연속 무승부를 포함, 올 시즌 유일한 무패 행진(11경기)을 이어갔다.
전남은 29일 서귀포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삼성 하우젠 K리그 2006 전기리그 11차전 제주 유나이티드와의 원정경기에서 먼저 두 골을 내줬지만 홀로 2골을 뽑아낸 양상민 덕분에 2-2로 비겼다.
이로써 전남은 개막전부터 11경기 연속 무패 가도를 달리며 1승10무(승점 13)로 한 경기를 덜 치른 인천 유나이티드(승점 12)를 제치고 6위로 한 계단 올라섰다.
전남은 이날 무승부로 최근 9경기 연속 무승부를 기록하게 됐다. 이는 팀 사상 최다 연속 무승부. 역대 기록은 FC 서울이 안양 LG 시절 기록했던 10경기 연속 무승부(97년 5월 10일~7월 13일)다.
전남은 전반 23분 제주의 다실바에게 페널티지역 깊숙한 곳까지 돌파를 허용하며 문전으로 볼 투입을 허용했고 쇄도하던 김길식을 놓쳐 첫 실점했다. 이어 후반 10분에는 다실바에게 단독 찬스를 내주며 두번째 골을 내줘 패색이 짙었다.
하지만 이후부터 전남의 눈빛은 달라졌고 기어이 동점골을 만들어냈다. 주인공은 양상민이었다.
주로 왼발을 쓰는 양상민은 후반 13분 프리킥 상황에서 볼이 흐르자 페널티지역 오른쪽에서 오른발로 추격골을 넣었고 후반 종료 직전인 45분 페널티지역 왼쪽에서 다시 오른발로 동점골을 만들어냈다.
같은 장소에서 지난 16일 울산 현대를 잡고 올 시즌 첫 승리를 따냈던 제주는 전남에 2001년 10월 24일 이후 경기 전까지 5승9무로 압도적인 우위를 보여 승리에 자신감을 보였지만 막판 뒷심 부족에 다잡은 승리를 놓쳤다.
제주는 1승5무5패(승점 8)로 경남 FC를 제치고 최하위를 벗어나는 데 만족해야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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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상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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