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대 홈런 2위인 베이브 루스(714개)의 기록에 4개차로 다가 선 배리 본즈(42.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가 메이저리그 사무국은 물론 루스의 가족으로부터도 외면을 받고 있다.
"본즈가 루스를 넘어서더라도 사무국 차원의 축하행사 계획은 없다"고 버드 셀릭 메이저리그 커미셔너가 밝힌 데 이어 지난 29일(한국시간)에는 루스의 외동딸이 "본즈의 홈런 행진에 전혀 관심을 두고 있지 않다"고 말했다.
올해 88세인 줄리아 루스 스티븐스는 이날 AP통신과의 인터뷰에서 "사람들이 본즈의 기록에 대해 물어볼 때까지 (아버지의 기록이 깨질 수도 있다는 것을) 전혀 모르고 있었다"며 "이미 오래 전 행크 애런이 기록을 경신한 이상 신경쓸 이유가 없다"고 말했다.
"몇 명이 아버지 기록을 경신하느냐 하는 것은 관심밖의 일이다. 사람들은 최초의 통산 홈런왕이 아버지라는 것을 항상 기억할 것"이라고도 덧붙였다.
스티븐스의 이 같은 발언은 사실이다. 755개를 쳐낸 애런이 역대 홈런왕 자리에 이름을 올린 지 강산이 몇번 바뀌었지만 사람들은 여전히 '714'라는 숫자에 커다란 의미를 부여하고 있다.
무려 39년간이나 1위로 군림하고 있었던 데다 야구 역사상 최고 타자인 루스가 세운 기록이란 점에서 여전히 '신화'로 남아 있다. "야구가 존재하는 한 아버지의 이름은 항상 언급될 것"이란 스티븐스의 말은 가족의 입장에서만 할 수 있는 말은 아니다. 누가 뭐래도 루스는 '야구의 신'으로 추앙받는 존재다.
빅리그 22시즌 가운데 12번이나 홈런왕 타이틀을 차지했고 9차례나 45개 이상의 홈런을 기록하면서 60홈런 고지를 2번이나 넘어선 그는 모든 면에서 완벽한 야구선수였다.
1935년 은퇴 당시 홈런은 물론 통산타점(2213) 장타(1356) 볼넷(2062) 부문 1위에 모두 이름을 올린 점은 웬만한 야구팬이라면 모두 알고 있는 사실이다. 여기에 더해 루스는 20승을 2차례나 기록한 통산 94승 투수이기도 했다. 말 그대로 '팔방미인'이었던 셈이다.
이미 애런이 그를 추월한 데다 조만간 본즈 마저 그의 기록을 넘어설 것이 확실시 됨에 따라 루스는 역대 3위로 내려갈 것이 분명하다.
하지만 스티븐스는 "현재 존재하는 모든 아버지 또는 할아버지들이 그들의 자식들에게 루스의 얘기를 계속 전해줄 것이다. 그에 관한 책도 오랫동안 읽힐 것"이라면서 루스의 이름은 영원히 잊혀지지 않을 것이라고 확신했다.
스티븐스는 루스가 클레어라는 여인과 결혼했을 당시 12살의 나이에 어머니 클레어와 함께 루스 가족의 일원이 된 양녀다. 현재 생존해 있는 거의 유일한 루스의 후손이기도 하다.
workhorse@osen.co.kr
배리 본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