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SEN=샌디에이고, 김영준 특파원] "(선발 탈락 따위) 신경 쓸 여력이 없었다. 팀이 이길 수 있도록 던지자, 그 생각뿐이었다. 또 감독님을 위해서도 잘 던져야 했다".
LA 다저스 서재응(29)이 지난 29일(이하 한국시간) 샌디에이고전 6이닝 무실점 첫 승 직후 털어놓은 소감이다. 이날 역투로 서재응의 선발 탈락설을 흘리던 현지 기자들은 '왜 이렇게 달라졌는가'에 초점을 맞춘 질문 공세를 서재응과 그래디 리틀 감독에게 펼쳤다.
이에 리틀 감독은 "상황이 좋지 않을 때 변화를 고려할 수는 있다. 그러나 아직 4월이다. 서재응에게 보다 더 기회를 주지 않는 것은 불공평하다고 판단했다. 그 점이 서재응을 기다려준 이유였다"라고 밝혔다. 이어 리틀은 "서재응은 스피드보다 컨트롤 투수"라고 언급, 제구력 회복이 무실점 호투로 이어졌다고 진단했다.
서재응 역시 "(평소 때보다) 더 집중했다. 또 1이닝 1이닝만 생각하고 던지라는 리틀 감독의 충고를 새겼다"고 비결을 밝혔다.
특히 같은 날 트리플A에서 다저스 마이너 최고 유망주 채드 빌링슬리는 8이닝 1피안타 1볼넷으로 승리를 따냈다. 이날 7회 원아웃까지 노히트 노런을 펼친 빌링슬리의 성적은 3승 무패 평균자책점 1.59가 됐다. 이를 고려할 때 29일 샌디에이고전마저 삐끗했다면 서재응은 라스베이거스로 갈 뻔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다저스 공식 홈페이지의 촌평처럼 '더할 나위 없는 시점에서 나온 역투 (Seo's timing couldn't have been better)'가 아닐 수 없다. 또 서재응이 해낼 때까지 인내심을 가져 준 리틀 감독 '믿음의 야구'의 승리이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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