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인 투수들의 날이었다.
올 시즌 부진과 타선의 지원부족으로 승리와 큰 인연이 없던 외국인 투수들이 4월의 마지막 날인 30일 일제히 산뜻한 투구를 펼치면서 1승씩을 쓸어담았다. 브라운(삼성) 리오스(두산) 캘러웨이(현대) 등 이날 등판한 4명의 용병 투수 가운데 3명이 승리의 기쁨을 맛봤다.
올 시즌 부진한 투구로 2패 방어율 8.10에 그쳤던 브라운은 광주 KIA전서 9이닝 4피안타 1실점을 기록하며 한국 무대 첫 승을 완투로 장식했다.
호투에도 불구하고 승운이 없던 리오스는 문학 SK전에서 8이닝을 책임지며 개막전인 지난 8일 잠실 LG전 이후 22일만에 승리를 추가했다.
캘러웨이 역시 폭죽 처럼 터진 타선의 지원 속에 6이닝을 2실점으로 틀어막고 2번째 승리를 품에 안았다.
▲삼성 6-1 KIA(광주)
브라운의 호투를 삼성 타선이 지원했다. 삼성은 2회 김재걸의 2타점 좌측 2루타, 박한이의 우중간 적시 2루타로 3점을 추가해 앞서 나갔다. 3회에는 조영훈이 우익수 키를 넘기는 2타점 2루타로 KIA 선발 그레이싱어를 난타했다. 7회 2사1,2루서는 상대 배터리의 폭투 때 2루주자 박한이가 홈을 밟아 쐐기점을 뽑았다. KIA는 9회 이재주의 솔로홈런으로 간신히 0패를 면했다.
▲두산 2-1 SK(문학)
리오스가 다시 한 번 에이스의 소임을 다했다. 리오스는 8이닝 4피안타 1실점으로 SK 타선을 꽁꽁 묶고 오랜만에 2승째(1패)를 챙겼다. 두산은 3회초 임재철이 좌측 2루타를 치고 나가자 안경현이 SK 선발 이영욱으로부터 좌월 투런홈런을 때려내 리오스를 지원했다. SK는 5회 1사 2,3루서 이진영의 투수 땅볼 때 1점을 만회했을 뿐 끝내 리오스의 벽을 못넘어 3연승 행진이 중단됐다.
▲현대 12-5 LG(잠실)
팽팽한 0의 행진이 계속되던 경기는 순식간에 한 쪽으로 흐름이 쏠렸다.
4회 1사 뒤 송지만이 볼넷을 골라내면서 현대의 '방망이쇼'가 시작됐다. 2사 2루서 이숭용, 유한준, 김승권의 연속 안타가 터지며 3-0. 계속된 2사1루서 등장한 지석훈은 이승호의 138km짜리 직구를 잡아당겨 좌측 펜스를 넘기는 투런홈런으로 연결했다.
한 번 달궈진 현대의 방망이는 5회에도 불을 뿜었다. 바뀐 투수 신윤호를 상대로 유한준이 2타점 2루타를 쳐내자 1사 2,3루서 들어선 김승권은 좌월 스리런홈런을 쳐내며 승부를 사실상 갈랐다.
4회와 5회에만 각각 5득점한 현대는 7회에도 2점을 추가, LG의 추격 의지를 꺾었다. LG는 0-12로 크게 뒤진 7회 이성렬의 적시타, 권용관의 밀어내기 볼넷으로 2점을 얻어 뒤늦게 추격을 시작했다. 8회에는 박용택이 우월 솔로홈런, 9회 박병호가 우월 투런홈런으로 힘을 냈지만 대세는 이미 기운 뒤였다.
▲롯데 8-3 한화(사직)
승부는 7회 갈렸다. 3-3 동점이던 7회말 롯데는 타선의 집중력을 발휘하며 흐름을 되돌렸다. 신명철, 강민호의 연속안타로 만든 무사 1,3루서 대타 박현승의 좌익수 옆에 떨어지는 2루타로 앞서나간 뒤 손인호의 중견수 희생플라이, 박기혁의 좌전 적시타가 이어지며 3점을 추가했다. 이대호는 2타점 적시타를 때려내며 승부의 추를 완전히 당겼다. 롯데 선발 장원준은 6⅓이닝 6피안타 3실점, 한화 선발 정민철은 5⅔이닝 5피안타 2실점으로 선방했지만 승리와는 인연이 없었다. 이날 이긴 롯데는 하룻만에 LG와 최하위 자리를 맞바꿨다.
workhorse@osen.co.kr
8이닝을 1실점으로 호투한 두산 선발 리오스./인천=박영태 기자 ds3fan@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