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타점' 김승권, "밥값 좀 했지요"
OSEN 기자
발행 2006.04.30 17: 45

현대 김승권(30)의 방망이가 폭발했다.
30일 잠실 LG전. 8번 지명타자로 선발 출전한 김승권은 2회 3루수 앞 병살타로 물러난 뒤 2번째 타석부터 매서운 타격을 선보였다.
4회 좌전 적시타로 타격감을 조율한 뒤 5회 LG 2번째 투수 신윤호를 두들겨 좌측 펜스를 넘어가는 스리런홈런을 작렬했다. 이 홈런으로 현대는 10점째를 만들며 승부를 갈랐다. 7회에는 우측 펜스에 맞는 2루타로 1타점을 추가했다. 7회 타격 때 오른쪽 허벅지에 미세한 근육통을 입어 9회에는 대타 차화준과 교체됐다.
이날 기록은 4타수 3안타 5타점. 지난 2005년 현대 이적 후 최고 활약이라 할 만했다.
김승권은 '저니맨'이다. 지난 1995년 한화에서 데뷔한 뒤 2001년 삼성으로 이적했고 2년 뒤 다시 한화 유니폼으로 갈아 입었다가 2004년 시즌 종료 후 방출됐다. 이듬해 현대에서 불러줘 다시 선수 생활을 이어가게 된 그는 말 그대로 '방랑자'다.
올 시즌도 2군에서 출발했으나 지난 18일 고졸 유격수 강정호 대신 1군에 승격됐다. 엔트리 진입 뒤 12일만에 화끈한 방망이 실력을 뽐내며 코칭스태프를 기쁘게 한 것이다.
눈이 번쩍 뜨일 맹활약을 펼치고도 김승권은 담담해 했다. 지난 21일 롯데전에 교체 출장한 것을 제외하면 이렇다 할 활약을 펼칠 기회를 얻지 못했기 때문이다. 그래서 그는 전날 김용일 트레이닝 코치와 얘기를 하면서 아쉬움을 나타냈다. "1군에 올라와서 밥값도 못했다. 동료 선수 및 코칭스태프에게 미안하다"고 했다. 하지만 이날 그가 '밥값'을 하고도 남을 활약을 펼친 것만은 분명하다.
김승권은 "올 시즌 첫 선발 출전이라 집중력이 좋았다. 덕분에 좋은 타격이 가능했다"며 "포지션에 상관하지 않겠다. 백업이면 백업의 위치에서 최선을 다하겠다"고 힘주어 말했다.
한편 김재박 감독은 "선발 캘러웨이가 1선발 답게 잘 막았다. 타자들도 시원한 공격으로 경기를 쉽게 풀어나갔다"고 승리 소감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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