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즌 첫 선발 등판서 위력적인 구위를 과시하며 승리를 따낸 김병현(27.콜로라도 로키스)의 호투에 콜로라도 코칭스태프도 기쁨을 감추지 않았다.
클린트 허들 감독은 김병현이 1일(한국시간) 플로리다 말린스전서 6⅔이닝 동안 탈삼진 9개를 빼앗으며 5피안타 1실점으로 승리투수가 된 뒤 "이날 결과로 앞으로 치고 나갈 발판을 마련했다"며 김병현의 호투와 팀의 최근 상승세에 만족감을 나타냈다.
밥 애포대커 투수코치는 "(김병현의 투구는) 매우 컸다. 그로 인해 우리팀 불펜을 아낄 수 있었다"며 김병현이 선발투수의 임무를 충실히 수행해 준 점을 높이 평가했다.
콜로라도는 마무리 브라이언 푸엔테스가 전날까지 3일 연속 등판하는 등 불펜이 소진된 상황이었다. 이날 김병현이 7회 2사까지 마운드를 책임져준 덕분에 중간계투 및 마무리의 부담이 한결 덜해졌다. 김병현의 이날 승리는 개인뿐만 아니라 구단에게도 '단비'와도 같은 결과였던 셈이다.
이날 승리로 콜로라도는 파죽의 4연승 가도를 달리며 승률 6할(15승10패)로 내셔널리그 서부지구 1위 자리를 유지했다.
김병현 또한 AP통신 MLB.com 등 현지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공격적인 투구가 승리의 비결이라고 자평했다.
그는 "마운드에 올라서면 타자를 공격하겠다는 마음을 품고 있었다"며 "스트라이크를 많이 던진 게 주효했다"고 말했다. 이날 김병현은 투구수 107개 가운데 스트라이크가 62개나 됐다. 제구력이 받쳐준 덕분에 많은 삼진을 기록하며 시원한 승리를 챙길 수 있었다.
김병현은 메이저리그 진출 뒤 탈삼진 8개를 기록한 적이 2번 있었지만 9개를 잡은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가히 '커리어 최고' 경기 중 하나라고 칭할 만했다.
그도 이날 결과에 만족스러운 듯하다. "시즌 개막을 앞두고 들떠 있었는데 이제야 비로소 나의 시즌이 시작된 것 같다"며 흡족해 했다.
이날 성적이 더욱 고무적인 것은 손가락 물집에도 아랑곳 않고 자기만의 공을 던졌다는 점이다. 김병현은 마이너리그 재활등판 중 오른손 검지와 중지에 물집이 잡혀 정상 컨디션이 아니었다. 이날도 구단 트레이너로부터 마운드에서 치료를 받는 등 악전고투했지만 결과는 산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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