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승엽, 적극적인 공격으로 '살아났다'
OSEN 기자
발행 2006.05.01 10: 10

적극적인 공격이 효과를 봤다. 요미우리 이승엽(30)이 주말 주니치와 3연전을 통해 다시 타격 상승세를 보였다.
지난 4월 27일 히로시마와 원정 3연전이 끝났을 때 이승엽의 타율은 3할 2리까지 내려가 있었다. 이날 이승엽은 3타수 무안타였다. 히로시마 선발 구로다 히로키가 요미우리 전체 타선을 상대로 호투를 펼쳤기 때문에 이승엽은 3번만 타석에 들어섰다. 보통처럼 한 번의 타격 기회가 더 주어지고 4타수 무안타에 그쳤다면 올 시즌 처음으로 타율이 2할대로 추락할 수도 있었다.
하향세가 뚜렷하게 느껴지던 위기에서 맞은 주니치와 홈 3연전에서 이승엽은 13타수 5안타로 3할8푼5리의 타격을 보여 다시 살아났다.
주니치전에서 이승엽이 가장 달라진 것은 적극성에 있었다. 먼저 초구 공격. 13타석 중 4타석에서 초구에 공격을 끝냈다. 최근 상대 투수의 볼을 오랫동안 보는 것과 비례해 타격 결과가 나빴던 것과 달리 주니치 투수들을 상대로는 미련 없이 초구에 스트라이크가 들어온다 싶으면 배트를 내밀었다.
결과도 나쁘지 않다. 4번의 초구 공격에서 2개의 안타를 만들어 냈다. 30%만 성공해도 잘 하는 것이 타격임을 감안하면 50%의 성공률이라면 최고의 성과라고 말할 수 있다.
나머지 3개의 안타 중 2개도 모두 4구 이내에서 공격이 이뤄졌을 때 나왔다. 4월 28일 1회 첫 안타는 볼카운트 2-1에서 4구째를 공략한 결과다. 5회 두 번째 안타 역시 볼카운트 0-1에서 2구째를 노렸다.
다시 말해 주니치와 주말 3연전에서 5개 중 4개의 안타가 모두 4구 이내의 빠른 볼카운트에서 공략한 결과라는 의미다.
‘서두르면 늘어난다’는 삼진은 어땠을까. 이승엽은 3연전에서 3개의 삼진을 당했다. 하지만 29일 경기에서는 9경기째 이어져 오던 연속경기 삼진 행렬에 마침표도 찍었다. 이 기간 기록한 삼진 중 30일 5회 주니치 투수 클라우디오 갈바에게 당한 것만 4구째(2-1)였고 나머지는 두 개는 5구째(볼카운트 2-2)였다.
이승엽이 시즌 초반 맹렬한 기세를 보이자 센트럴리그 타구단은 즉시 대책 마련에 들어갔다. 몸쪽으로 심하게 붙이는 볼이 늘어났고 승부구는 웬만하면 바깥쪽 낮게 떨어지는 유인구였다.
이 때문에 이승엽은 볼을 보는 시간이 늘어났고 나쁜 볼에도 손이 나갔다. 그래도 투수가 항상 볼넷으로 출루시킬 각오를 하지 않는 이상 스트라이크는 잡으려 든다. 이승엽이 노린 점은 바로 이것으로 보인다. 초구든 2구째든 가리지 않고 스트라이크는 치겠다는 계산이다.
이런 작전은 일단 주니치와 3연전에서 잘 들어 맞았다. 다만 현재 이승엽의 타격 자세를 보면 초반에 비해 하체의 안정감이 많이 떨어진다. 그 동안 유인구를 ‘쫓아다니며’ 공략했던 결과다. 이 점까지 고치고 나면 무서운 기세를 다시 회복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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