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주영이만의 문제로 볼 수 없죠. 미드필드진이 지원을 해줘야 살아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올 프로축구 전기리그에서 성남 일화를 1위로 이끈 '지략가' 김학범(46) 감독은 7경기째 골침묵을 하고 있는 박주영(21.FC 서울)의 부진에 대해 나름의 분석안을 조심스럽게 내놓았다.
김 감독은 지난달 30일 FC 서울과의 홈 경기에 앞서 3월 25일 제주 유나이티드전 2골 이후 한 달 넘게 골맛을 보지 못하고 있는 박주영의 골 침묵은 본인의 문제도 있겠지만 근본적인 이유는 미드필드진의 지원을 받지 못하는 데 있다고 설명했다.
김 감독은 "(FC 서울의) 미드필드진에서 최전방으로 연결되는 볼이 원활치 않다. 그러다보니 박주영이 (페널티지역에서) 나와서 볼을 받거나 등지고 하는 플레이를 하게 된다"고 말했다.
상대 골문 방향으로 흐르는 볼을 잡아 슈팅으로 연결해야 골찬스가 나오기 마련인데 볼 투입이 적절하지 않다보니 찬스 만들기가 쉽지 않다는 것이다.
실제로 이날 박주영은 페널티지역을 자주 벗어나 미드필드까지 올라와 볼을 받고 또 배급하는 역할을 맡았다.
전반 38분 정조국의 패스를 받아 페널티지역 정면에서 맞은 노마크 찬스을 제외하면 여타 경기처럼 좀처럼 슈팅 기회를 잡지 못했다.
김 감독은 또 "박주영이 상대 수비수들에게 묶여 있는 상태이기 때문에 골찬스를 만들기가 더욱 힘들 것"이라면서 "미드필드가 살아나야 박주영도 살아날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의견을 밝혔다.
FC 서울은 이날 성남전에선 후반 막판 수비수 김한윤을 미드필드로 끌어올려 성남의 막강 허리에 맞불을 놓았지만 마찬가지 소득을 올리지는 못했다.
박주영의 득점포가 7경기째 '제로' 상태가 되면서 FC 서울도 7경기 동안 승리와 인연을 맺지 못하고 있다.
7경기 동안 5무2패. 득점은 단 1골에 불과하고 이날 성남전 포함 최근 4경기 동안 무득점에 목말라있다. 초반 상위권에 위치해 있던 순위도 8위까지 내려앉았다.
박주영이 다시 골행진을 벌여야 FC 서울도 살아날 수 있을 것이란 얘기다.
FC 서울의 이장수 감독은 박주영을 따로 불러 '특별 과외'를 하고 있고 공격 파트너로 김은중과 정조국을 번갈아 투입하고 있지만 효과를 거두지 못하고 있다.
지난 5일 대구 FC전에는 미드필더 김동진을 최전방으로 전진 배치해 박주영 김은중과 함께 스리톱을 이루게 했지만 역시 수확은 없었다.
FC 서울의 골 가뭄 해갈책은 어디서 찾아야 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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