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기아자동차 회장인 정몽구 구단주의 구속으로 뒤숭숭한 전북 현대가 2006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를 포기하려다 계속 참가하기로 결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전북 관계자의 전언에 따르면 현대자동차 검찰 수사가 급물살을 타면서 정 회장이 검찰에 소환되던 지난달 24일 전북은 AFC 챔피언스리그 E조 베트남 다낭과의 경기를 치르기 위해 베트남 원정 길에 올랐으나 선수단 규모를 대폭 축소해 14명의 선수만을 보냈다. 당시만 해도 다낭이 최약체이기 때문에 전력을 다할 필요가 없었던 데다 선수들의 휴식을 위해 경기에 나설 14명의 선수만 보낸 것으로 알려졌지만 결국 뒤숭숭한 그룹 내 사정으로 초미니 선수단을 구성한 셈이다. 결국 지난달 28일 정몽구 회장의 구속이 결정된 뒤 전북은 한국프로축구연맹에 AFC 챔피언스리그를 포기할 경우 어떻게 되는지 문의했지만 자그마치 10만 달러(약 9434만 원)의 벌금을 내야 한다는 얘기를 전해듣고 오는 3일 오사카에서 열리는 감바 오사카와의 5차전을 치르기로 마음을 고쳐먹었다. 백승권 사무국장은 "구단이 위험에 처해 있어 AFC 챔피언스리그 참가 포기를 고려했지만 오사카 원정을 떠나는 비용보다 벌금이 더 많아 그대로 참가하기로 결정했다"며 "이렇게 된 이상 반드시 8강에 진출해 구단과 그룹 전체의 분위기를 반전시킬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올 시즌 대전 삼성화재의 아성을 꺾고 통합 우승을 차지한 천안 현대캐피탈의 우승 보너스가 아직까지 지급되지 않고 있는 등 현대-기아자동차 그룹이 보유하고 있는 기아 타이거즈(프로야구) 울산 모비스(프로농구) 등 각 종목 스포츠단 역시 정몽구 회장 구속 '후폭풍'으로 고심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tankpark@osen.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