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K 데뷔전은 너무도 파워풀" , <덴버포스트>
OSEN 기자
발행 2006.05.01 18: 15

"김병현의 첫 선발 등판은 '거대한 디딤돌'이었다."
시즌 첫 선발 등판서 완벽에 가까운 투구로 승리를 거머쥔 김병현(27.콜로라도 로키스)에게 미국 언론의 찬사가 쏟아지고 있는 가운데 지역 신문 < 덴버 포스트 >가 '김병현의 데뷔전은 너무도 파워풀했다'고 극찬을 아끼지 않았다.
콜로라도를 담당하는 이 신문의 패트릭 손더스 기자는 1일(한국시간) '타격과 불펜이 완벽한 조화를 이룬 가운데 김병현마저 호투함으로써 선발 로테이션이 단단해졌다'며 "이번 동부 원정은 장엄했다"는 클린트 허들 콜로라도 감독의 평가를 소개했다.
콜로라도는 지난달 25일부터 시작된 원정 9연전 중 첫 7경기서 5승 2패라는 좋은 성적을 거뒀다. 특히 28일 필라델피아전부터 이날 플로리다전까지 4연승을 달리며 내셔널리그 서부지구 1위를 유지했다. 콜로라도는 전통적으로 동부 원정에서 지극히 낮은 승률을 기록했지만 올해에는 초반부터 상승세를 타며 달라진 모습이다.
신문은 김병현이 스프링캠프에서 햄스트링 부상을 당한 뒤 부상자 명단에 등재되는 등 초반 출발이 삐끗했음에도 첫 등판 경기에서 빼어난 투구를 선보인 점에 주목했다.
특히 "지난해 그 어느 때보다 오늘 상태가 좋았다. 빅리그 타자들을 제대로 상대했는데 (내용이) 좋았다"는 김병현의 경기 뒤 인터뷰 내용도 소개했다.
이날 6⅔이닝을 던진 김병현은 커리어 최다인 탈삼진 9개를 기록했고 볼넷은 1개만 내주며 5피안타 1실점했다. 김병현의 역투에 힘입은 콜로라도는 투수전 끝에 3-1로 승리하고 올 시즌 최다 연승 타이를 이뤘다. 콜로라도는 지난달 8∼12일에도 4연승을 거둔 바 있다.
김병현의 역투에 가장 큰 기쁨을 나타낸 인물은 밥 애포대커 투수코치다. 그는 "'네가 매우 자랑스럽다'고 김병현에게 말했다"며 "콜로라도 스프링스(콜로라도 산하 트리플A 팀)로 내려갈 때 한 가지 의제가 있었다. 몸상태를 정상 수준으로 회복하는 것은 물론 빅리그서 제대로 던지기 위해 (피칭을) 향상시켜야 한다는 것이었다"고 말했다.
이날 김병현은 타자의 안쪽으로 스트라이크를 잡고 오프스피드 투구로 타격 밸런스를 흩뜨리는 데 주안점을 뒀다. 경기 전 "몸쪽 공을 제대로 던지겠다"고 애포대커에게 미리 밝힐 정도로 타자와의 정면승부를 피하지 않았다. 결과는 대성공. 투구수 101개 가운데 스트라이크 비율이 70%(71개)가 넘었다.
이 점이 기특한 듯 애포대커는 "오늘 타자를 압도했다. 그저 강하게 던졌기 때문이 아니라 로케이션이 기가 막혔기 때문"이라며 입에 침이 마르도록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조 지라디 플로리다 감독 역시 "독특한 투구폼을 가진 데다 유리한 볼카운트를 잡고 들어갔다. 덕분에 볼이 많지 않았다"며 김병현의 이날 투구에 깊은 인상을 나타냈다.
하지만 신문은 상대팀이 약체인 플로리다인 점을 감안할 필요도 있다고 짚었다. 실제 플로리다 타자들은 올시즌 194번의 삼진을 당할 정도로 '막스윙'으로 일관하고 있다. 이 부문 빅리그 1위다. 현재 플로리다는 6승16패라는 처참한 성적에 그치고 있다.
그럼에도 김병현의 이날 투구는 팬들을 흥분시키기에 충분했다. '부활한' BK의 향후 등판에 시선이 쏠리는 것은 그래서 자연스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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