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두리, 수비수로 아드보카트호 탑승?
OSEN 기자
발행 2006.05.01 18: 42

"오는 주말 차두리의 경기를 볼 것이고 매우 의미있는 관전이 될 것이다. 그 경기가 마지막 1%가 될 수 있다".
지난달 30일 서울 성북동 현대 영빈관에서 열린 대표팀 코칭스태프 출정식에 참석한 축구대표팀의 딕 아드보카트 감독이 '아우토반' 차두리(26, 프랑크푸르트)에 대해 언급한 내용이다.
오는 11일 2006 독일 월드컵에 출전할 '23인의 태극전사'를 발표할 아드보카트 감독은 이 자리에서 "(대표팀 선수들의) 99%가 확정됐고 나머지 1%를 놓고 고민 중"이라고 말했다.
자연히 그 1%에 초점이 모아지고 있는 가운데 23명의 엔트리에서 1%는 산술적으로 1명이 안되기 때문에 결국 22명은 확정됐고 1명을 결정하지 못했다는 얘기가 된다.
그러다보니 차두리에게 관심이 쏠리고 있다. 바로 아드보카트 감독이 오는 6일 차두리가 출전할 것으로 보이는 독일 분데스리가 프랑크푸르트-도르트문트전을 직접 관전할 예정이기 때문이다.
1일 독일로 떠난 아드보카트 감독은 차두리의 경기에 앞서 4일 안정환(뒤스부르크)의 경기(브레멘전)를 지켜볼 계획이지만 안정환의 경우 사실상 본선 엔트리에 합류가 확실한 상황에서 컨디션 점검차 지켜볼 것이라는 관측이 지배적이다.
이번 독일 출장의 핵심이 차두리에 맞춰져 있다는 전망은 이 때문이다.
더욱이 차두리가 최근 소속팀에서 공격수가 아닌 수비수인 오른쪽 풀백으로 포지션을 전환했다는 점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
아드보카트 감독은 이날 영빈관에서 공격수는 6명을 데려가겠다는 뜻을 분명히 했다.
스리톱을 쓸 경우 안정환 조재진(시미즈)이 중앙, 좌우 윙 포워드에는 박주영(FC 서울) 설기현(울버햄튼) 이천수(울산) 정경호(광주)가 엔트리에 들 것이 유력시되고 있다. 정원이 꽉 차 차두리가 공격진에는 비집고 들어서기 힘들 것이란 의미다.
하지만 차두리가 소속팀에서와 같이 대표팀에서도 오른쪽 수비수로 변신할 경우 본선 엔트리 합류가 가능하리란 예상이 나오고 있다.
대표팀은 포백 수비라인을 사용할 경우 소속팀을 기준으로 할 때 중앙 수비수를 제외한 양쪽 풀백은 거의 정해졌다. 이영표(토튼햄)와 김동진(FC 서울)이 왼쪽 풀백, 조원희(수원)는 오른쪽 풀백을 따논 분위기다.
아드보카트 감독이 포지션 별로 2명씩 선발하다고 한 터라 오른쪽 풀백이 정황상 한 자리가 빈다. 이에 차두리가 최근 소속팀에서 이 자리에서 뛰고 있어 기회를 잡을 공산이 생긴 것이다.
공교롭게도 오른쪽 풀백에는 얼마 전 부상에서 회복해 월드컵 출전에 의욕을 불태우고 있는 송종국이 부활을 노리고 있다. 올 초 대표팀 전지훈련에서 이 자리를 소화했고 올 시즌 K리그에서 성남의 전기리그 우승을 이끌었던 장학영도 대상자다.
다소 낯선 자리에서 차두리가 폭발적인 스피드를 무기로 '운명의 갈림길'인 도르트문트전에서 인상적인 활약을 펼칠 경우 아드보카트 감독이 말했듯 그 경기가 1%가 될 수 있다. 물론 긍정적 의미로 해석할 경우다.
반대로 부진한 경기를 펼칠 경우 부정적 의미의 1%가 될 수도 있다. 경쟁자에게 자리를 넘겨줄 수 있다는 말이다.
월드컵이 열리는 독일 현지에서 활약하고 있는 차두리. 그 무대에서 뛸 수 있을 지 여부는 이제 순전히 자신에게 돌아갔고 기회는 단 한 경기만이 남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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