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SEN=로스앤젤레스, 김영준 특파원] "공 끝이 장난 아니에요".
지난 4월 30일(이하 한국시간) 샌디에이고 펫코파크에서 만난 LA 다저스 서재응(29)은 바로 전날 선발 맞대결을 펼쳤던 크리스 영(27)에 대해 고개를 절레절레 저으며 이렇게 말했다. 결과적으로 6이닝 무실점한 서재응이 6⅔이닝 1실점한 영에게 승리를 거뒀으나 구위만 놓고 보면 '이겼다'고 단정지을 수 없었다.
이날 영은 4회까지 단 1안타로 다저스 타선을 압도했다. 92마일(148km)까지 찍히는 묵직한 직구에 7개의 삼진을 당했다. 5회 유일한 점수도 89마일 초구 직구를 공략한 8번 포수 디오너 나바로의 밀린 타구가 좌익수 앞에 떨어진 덕분이었다.
그래선지 서재응은 이겼어도 다시 붙고 싶지 않은 눈치였으나 일정 상, 리턴 매치가 불가피함을 잘 알고 있었다. 실제 다저스-샌디에이고 양 구단은 5월 4일 선발(다저스타디움)로 두 투수를 예고해놨다.
박찬호(33)와 가장 친한 동료로서 샌디에이고 라커룸을 이웃해 쓰고 있는 영은 올 시즌 2승 2패 평균자책점 3.41을 기록 중이다. 영은 지난해 텍사스에서 12승(7패)을 따내, 팀 신인 최다승 타이기록(케빈 브라운, 에드윈 코리어)을 세웠다.
또한 164⅔이닝을 던져 137탈삼진을 잡아냈다. 9이닝단 7.5개의 탈삼진을 잡아낸 꼴인데 이는 아메리칸리그를 통틀어 5위에 해당하는 탈삼진율이었다. 신장 208cm의 영은 현역 메이저리거 가운데 랜디 존슨(뉴욕 양키스)과 더불어 두 번째로 키 큰 투수다. 최장신은 워싱턴 존 로치(211cm)이다.
아이비리그 프린스턴 대학에서 야구와 농구 선수로서 모두 두각을 보인 영은 몬트리올에 입단, 프로선수 생활을 시작했다. 프린스턴 출신 빅리그 선발투수로는 영이 지난 1961년 데이브 시슬러 이후 처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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