클레멘스, '최종 선택'만 남았다
OSEN 기자
발행 2006.05.02 09: 25

로저 클레멘스(44)는 과연 야구공을 다시 잡게 될까. 그렇다면 어떤 팀에서 공을 던질까.
아직 마음을 정하지 못한 클레멘스는 2일(한국시간)로써 메이저리그 30개 구단 전체와 자유로운 협상이 가능하다.
지난 겨울 원 소속팀인 휴스턴 애스트로스로부터 연봉조정 제의를 받지 못해 전날까지 휴스턴과의 협상이 금지된 그는 이날부터 모든 빅리그팀들과 복귀 협상을 시작할 수 있다.
현재 클레멘스를 노리는 팀은 뉴욕 양키스, 보스턴 레드삭스, 텍사스 레인저스와 휴스턴으로 압축된다. 이 가운데 휴스턴은 여전히 '복귀 1순위'팀으로 꼽힌다. 지난해까지 뛰었던 곳인 데다 가족이 모두 휴스턴에 거주하고 있어 마음만 먹으면 언제든지 다시 유니폼을 입을 수 있다.
휴스턴 역시 적극적이다. 팀 퍼퓨라 단장은 "우선 클레멘스의 생각을 알고 싶다. 그 뒤에 협상 과정을 시작하게 될 것"이라며 클레멘스의 복귀에 쌍수를 들어 환영할 뜻이 있음을 밝혔다. 휴스턴은 발 빠르게 클레멘스의 에이전트인 헨드릭스 형제와 접촉을 시작했다.
5월이 될 때까지 소속팀을 구하지 못한 점을 볼 때 클레멘스는 여전히 휴스턴을 염두에 두고 있다고 볼 수 있다. 야구를 다시 할 생각이었다면 스프링캠프 기간, 또는 개막 첫 달 안에 자신을 원하는 다른 팀에 입단할 수도 있었지만 클레멘스는 그저 지켜만 보고 있었다.
휴스턴 입단을 위해 5월까지 기다렸다는 해석이 가능한 대목이다.
그러나 아직 그가 복귀여부에 대한 갈피를 잡지 못했다고도 풀이할 수 있다. 마음을 정하지 못했기에 제대로 된 협상을 할 수 없었고 그러다보니 자연스럽게 시간이 지났을 뿐이라는 것이다.
실제 클레멘스의 에이전트인 헨드릭스 형제는 "최종 결정을 하기까지는 한참 남았다"며 조만간 복귀 발표가 있지는 않을 것이라고 말한다.
AP통신에 따르면 클레멘스는 좀 더 원대한 꿈을 가지고 있는 듯 보인다. 7월까지 기다리며 순위싸움을 지켜본 뒤 월드시리즈 진출 가능성이 높은 팀을 골라 막판에 합류한다는 시나리오가 그것이다.
지난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에서 입증됐듯 여전히 최고 수준의 구위를 보유한 데다 단기전에서 가진 에너지를 모두 쏟아부을 수 있다는 장점이 남다르다. 이 경우 포스트시즌 진출이 현실적으로 어려운 텍사스는 후보군에서 탈락한다. 월드시리즈 우승을 위해서라면 그의 두 친정팀인 양키스와 보스턴이 가장 이상적이다.
모든 건 추측일 뿐이다. 그의 속마음이 어떤지는 아무도 알 수 없다. 그러나 2번이나 은퇴를 선언한 그에게 여전히 추파를 던지는 팀이 존재한다는 점에서 그의 비범함을 재확인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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