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리스마의 상징인 프로야구 감독이 대관중 앞에서 턱시도를 입고 춤꾼으로 나선다. 그저 소설 속의 이야기가 아니다. 현실이다. 바비 밸런타인(56) 지바 롯데감독이 주인공이다.
밸런타인 감독이 오는 5일부터 펼쳐지는 오릭스와의 홈 3연전을 앞두고 라틴댄서로 나선다고 등이 2일 보도했다. 일본 언론들은 '바비가 춤을?','마린 무도회에서 Shall We Dance?' 등이란 제목을 달아 높은 관심을 나타냈다.
밸런타인 감독은 용병술도 뛰어나지만 기발한 발상으로 팬서비스의 차원을 한 단계 끌어올렸다는 평을 받고 있는 인물. 이번에는 자신이 직접 홈 팬들 앞에서 춤을 추겠다고 선언했다.
는 '바비 댄스'의 디데이를 6일쯤으로 예상했다. 장소는 1루 벤치 앞에 마련된 특설무대. 댄스곡도 이미 선곡을 마쳤다. 밸런타인 감독이 존경하는 딘의 ‘다이아몬드’로 라틴댄스 특유의 차-차-차 리듬이 고스란히 살아있는 곡이다.
밸런타인 감독은 주간경기 후 2시간씩 맹훈련을 해왔다고 한다. 파트너는 라틴 아메리카의 프로댄서로 알려진 28살의 데라카도 료코로 정했다. 밸런타인 감독은 턱시도와 댄스 슈즈 등 정식 복장을 갖추고 춤을 추게 된다.
밸런타인 감독은 타고난 춤꾼으로 알려져있다. 15살 때 전미 라틴댄스 대회에서 1위를 차지했을 정도로 프로급 실력을 지니고 있다. 40년이 지난 지금도 TV 프로그램에서 출연 요청이 쇄도할 정도다. 밸런타인 감독은 이미 라틴댄스의 ‘차-차-차’ 리듬을 훈련 전 워밍업 시간에 도입, 큰 호응을 얻어냈다. 일본에서도 가끔 비공식적인 자리에서 라틴댄스 시범을 보여주기도 했다.
바비댄스는 일회성으로 그치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밸런타인 감독이 승리하는 날 춤을 추겠다는 의지를 보이고 있다는 것이다. 지바 롯데 구단측은 매일은 힘들겠지만 중요한 경기에서 이기는 날은 구장 정문 쪽에 특설 무대를 설치할 계획을 검토하고 있다.
최근 지바 롯데는 시즌 초반 부진을 털어내고 5연승을 질주, 선두 세이부에 1.5경기 차, 2위 소프트뱅크에 반게임 차로 바짝 다가섰다. 지난해 우승 주역 투수 세라피니(오릭스)와 이승엽(요미우리) 등이 이적했지만 지난해에 이어 일본시리즈 2연패 모드로 서서히 진입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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