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SEN=로스앤젤레스, 김영준 특파원] "1루에 출루시키면 2루타나 마찬가지가 되니까 신경 써야죠".
샌디에이고 박찬호(33)가 지난 1일(이하 한국시간) LA 다저스전 직후 꺼낸 말이다. '포수 피아자가 주자만 나가면 정신을 못 차리는 것 같다'는 질문에 대한 답변이었다.
실제 마이크 피아자는 올 시즌 21개의 도루 시도 중 고작 2개를 잡아냈을 뿐이다. 지난 1일 다저스전만 하더라도 박찬호가 마운드에 있던 5이닝 동안 2개의 도루(2회 노마 가르시아파러, 5회 케니 로프턴)를 허용했다. 그리고 이 도루 2개는 모두 실점으로 이어졌다.
그렇더라도 현실적으로 박찬호는 올 시즌 피아자와 배터리 호흡을 맞춰야 한다. 피아자의 '극악의 어깨'를 어찌할 수 없는 노릇이기에 스스로 방편을 마련할 수밖에 없다. 그리고 1일 다저스전에서 박찬호는 그 해법의 실마리를 제시했다.
바로 인터벌이었다. 박찬호는 3회 자신의 에러로 로프턴, 4회 볼넷으로 가르시아파러를 출루시켰다. 그러나 박찬호는 후속타자들(J.D. 드루, 빌 밀러)과 각각 5구까지 승부하면서 단 한 차례도 뛸 틈을 주지 않았다. 주자를 1루에 내보내면 평상시와 다르게 인터벌 간격에 차이를 둬 가면서 1루 주자의 타이밍을 뺏었다.
박찬호의 변칙 인터벌이 피아자의 약한 어깨를 보완한 셈이다. 이후 5회 로프턴의 도루가 있었으나 이는 주자 1,3루 상황이어서 견제가 쉽지 않았다. 흔히 도루의 4S로 센스 스타트 스피드 슬라이딩을 꼽는다. 박찬호는 이 중 주자의 스타트 타이밍을 뺏는 데 주력한 셈이다.
박찬호 역시 경기 후 "주자를 잡는 쪽 보다 못 뛰게 하려 한다. 그래서 그라운드 볼(병살타구)을 유도하는데 주력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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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크 피아자